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故 손정민 씨 아버지 손현 씨가 ”기가 막힌 타이밍에 기가 막힌 증인이 출연했다”고 주장했다.
손현 씨는 21일 오전 0시쯤 블로그에 ”경찰은 거의 정민이를 한강에 모든 옷을 입은 채 자연스레 걸어 들어간 사람으로 만들어가고, 기가 막힌 시간에 기가 막힌 증인이 다수 출연했다. 짜 맞추는 일만 남은 느낌이다. 예상은 했지만 서운하다”라며 경찰의 수사를 믿을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앞서 경찰은 손씨 실종 당일인 4월25일 오전 4시40분쯤 신원미상의 남성이 반포한강공원에서 무릎까지 강물에 잠겨 서 있다가 물 속으로 스스로 들어갔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고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무릎부터 서서히 잠기더니 마치 수영하듯 들어가서 응급 구조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해 신고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현 씨는 이 목격담을 두고 ”스스로 생을 다하려는 분들을 방지하려고 (CCTV와 한강수난구조대 등) 그렇게 준비가 잘 돼 있는데 정작 한강공원은 옷 입은 채 들어가도 아무도 구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저보고 믿으라고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미 초기에 증거는 다 없어지고 제일 중요한 사람은 취해서 기억 안 난다는데 수사권이 없는 제게 무슨 방법이 있었을까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제안하고 수사를 요청하지만 눈은 딴데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현 씨는 또 ”어차피 예상했던 일이니 다음 움직임을 준비해야 한다”면서도 ”저보고 ‘그만하라’ 이런 말은 가당치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내는 지금도 반포대교 CCTV를 보다가 잠들었다”고 말해 정민씨 어머니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CCTV를 보고 또 보고 있음을 알렸다.
마지막으로 손씨는 ”오늘도 이렇게 부모를 힘들게 하고 있는 정민이, 보고 싶고 안아주고 싶다. 나쁜 놈. 그런데도 몹시 보고 싶은 놈이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강나연 : nayeon.k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