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21년 05월 27일 11시 56분 KST

"친구 A씨가 신발뿐 아니라 티셔츠도 같이 버린 사실 알게 됐다" : 故 손정민 씨 유족이 13장 분량 입장문을 냈다

″정민이 엄마, 식음 전폐하고 입장문 썼다” -정민 씨 아버지 손현 씨

뉴스1/손현 씨 블로그
"친구 A씨가 신발뿐 아니라 티셔츠도 같이 버린 사실 알게 됐다" : 故 손정민 씨 유족이 13장 분량 입장문을 냈다.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故 손정민 씨 유족이 A4용지 13장 분량 입장문을 냈다. 손씨가 실종된 지 한 달 만이다. 입장문 작성은 고인의 어머니가 했다. 

손정민 씨 아버지 손현 씨는 27일 새벽 블로그에 ”며칠 간 준비한 입장문을 오늘(26일) 공개했다”며 ”전 거들기만 하고 정민이 엄마가 며칠간 식음을 전폐하면서 작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입장문을 작성하는 중에도 의혹은 계속 생기고, 신발만 버린 줄 알았는데 티셔츠까지 같이 버렸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며 ”전 사실 댓글을 잘 안봐서 아이가 취했을 때 버릇이나 국과수 혈중농도조사를 두고 무슨 얘기가 있나 신경 안 썼지만, 아내는 그 부분을 사람들이 오해하는 게 싫어서 그 부분을 설명하는 것으로 입장문 작성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5월 26일 발표된 입장문에서 손정민 씨 유족은 ”처음에 정민이의 실종 사실을 알았을 땐 정민이 친구 A씨를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너도 많이 놀랐겠구나’ 같은 말로 배려하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실종 사흘째 A씨 가족들이 통화한 사실을 숨긴 걸 알게 됐고, 이외에도 쉽게 납득되지 않는 행동을 한 걸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정민 씨 유족은 입장문에서 ″정민이의 한강 입수 경위에 관해 A씨와 그의 가족이 밝혀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입장문을 냈다며 ”정민이가 한강에 입수하게 된 어떤 사건이 있었을 것이고, A씨가 그와 연관돼 있지 않을까 싶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경찰이 초동 수사에 실패했다며 A씨와 가족을 보완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유족은 또한 입장문에서 다음과 같은 부분이 의문스럽다고 주장했다. ▲실종 당일 A씨 가족들이 한강 공원에 도착한 후 강 비탈면을 살핀 점 ▲A씨가 당일 입은 티셔츠를 신발과 함께 버린 점 ▲술을 마신 당일 잠금이 걸려있지 않은 손씨 휴대전화로 본인들에게 연락하지 않은 점 등이다. 

JTBC
손현 씨(좌)와 A씨가 펜스를 넘어가는 모습(우) 

입장문에는 ‘사람들의 몇 가지 오해’라는 목차로 ▲아이가 취했을 때 버릇 ▲국과수 혈중농도조사와 스스로 세상을 등졌을 가능성 ▲실족 가능성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정민 씨와 유족 측에 제기된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유족 측은 정민 씨가 취했을 때 버릇을 두고 ”이전에도 두 차례 경찰에 위치추적을 부탁 드린 적이 있었는데, 취하면 잠드는 정민이의 버릇 때문이었다. 그리고 모두 2019년 신입생 때의 일이었다”며 ”이런 일로 주의를 주고 사고방지와 경각심을 갖게 하고자 위치추적 어플도 설치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친구들과 한잔 하거나 취했을 때 고유의 버릇이 있는 모든 아이가 다 숨진 채 돌아올 거라고, 그래도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부모님들은 없을 것”이라며 누구나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벌어진, 예기치 못한 사고로 아이가 생을 다했음을 부모로서 알고자, 그 원인을 알고자 진실을 말해주기를 바랄 뿐이며 누군가를 탓하거나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손현 씨 블로그 / 손정민 씨 추모공간
"친구 A씨가 신발뿐 아니라 티셔츠도 같이 버린 사실 알게 됐다" : 故 손정민 씨 유족이 13장 분량 입장문을 냈다.

 

유족 측은 또 정민 씨의 혈중농도조사와 관련해 ”정민이가 거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취해 있었다는 게 밝혀지면 혼자서 한강으로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이 더욱 명확해질 것이어서 굳이 이를 의도적으로 감출 이유도 필요도 없었다”며 ”해당 지역 지형을 고려할 때 실족으로 인한 익사의 가능성도 없다”고 설명했다. 

정민 씨가 스스로 강물에 들어갔을 가능성을 두고는 ”정민이는 즉흥적으로 바다, 강에 들어간 적이 없고, 평소 물을 즐기지 않는 성향으로 실종 당일 오전 4시 기준 13.3도의 쌀쌀한 날씨에 어두운 한강을 혼자 들어간다는 건 취한 상태임을 감안하더라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평소 취하면 잠을 자는 버릇이나 당시 혼자서는 거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취해 있던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강나연 : nayeon.k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