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이번에는 멜빵바지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장에 출석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류 의원은 6월 23일 노란색 티셔츠에 멜빵 청바지를 입고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했다. 정의당의 대표 색깔이자 류 의원의 마스코트인 노란색 마스크도 함께였다. 여느 때처럼 노란색 마스크는 노란색 의상과 깔맞춤한 듯한 효과를 발휘했다.
류 의원은 그동안 국회의 권위주의적 문화에 반기를 드는 차원에서, 또는 본인이 발의한 법안 제정을 촉구하려는 목적으로 패션을 활용해왔다. 가장 최근 사례는 지난 16일 착장한 보라색 백리스 드레스다. 당시 류 의원은 문신(타투) 합법화를 촉구하며 국회 본청 앞 잔디밭에 보라색 백리스 원피스 및 보랏빛 타투 차림으로 등장했다.
류 의원이 제일 처음 패션으로 시선을 끈 건 지난해 8월이다. 그때 국회 본회의장에 붉은색 패턴 원피스 차림으로 나타난 류 의원은 일각에서 이를 문제 삼자 “상대에게 고압적으로 소리치는 것은 국회의 당연한 모습이 되고, 원피스를 입은 게 문제가 되는 작금의 현실에 유감을 표한다. 중년 남성, 어두운 색 정장, 넥타이로 상징되는 국회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류 의원은 지난해 10월 15일에는 헬멧 쓴 작업복 차림으로 국정감사에 나서기도 했다. 질의 도중 직접 안전모를 써보기도 했다. 의원실은 당시 ”해당 옷은 한전 하청업체 소속 배전노동자들이 실제로 일하면서 입는 작업복”이라며 ”현장에서 겪는 안전 문제를 깊이 공감하면서 질의하기 위해 입게 됐다”고 전했다.
바로 그 전달인 2020년 9월에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1인 시위에 나서면서 슬리퍼에 노란 후드티를 뒤집어 쓰고, 목에는 키보드를 건 패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게임 업체에서 마감을 앞두고 장시간 업무를 지속하는 이른바 ‘크런치 모드’를 비판하기 위한 정치적 퍼포먼스였다.
그밖에도 류 의원은 노란색 패팅, 청바지에 백팩 차림 등으로 국회에 등장해 많은 화제를 낳았다.
강나연 : nayeon.k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