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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01일 11시 17분 KST

서울 한 고깃집에서 젊은 남녀가 흑돼지 4인분, 비빔냉면, 된장찌개에 반주까지 먹고 '먹튀'한 사례가 공개됐다

QR코드를 찍지 않았다.

게티이미지
"흑돼지 4인분에 비빔냉면, 된장찌개까지 먹고 먹튀" 서울 한 고깃집에서 먹튀 피해를 당한 사례가 공개됐다. 

서울 한 고깃집에서 젊은 남녀가 흑돼지에 반주까지 걸치고도 돈을 지불하지 않고 사라졌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0월 30일 네이버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의 사기 피해 사례 공유 게시판에는 ‘강서구 고깃집 먹튀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젊은 남녀 둘이서 제주 흑돼지 800그램에 소주 2병, 음료 2캔, 비빔냉면과 누룽지, 공깃밥 4개와 2번의 된장찌개를 리필했다”고 밝혔다. 돼지고기 800그램은 통상 3~4인분 되는 양이다.

이들의 행동은 우발적이라기보다 주도면밀해서 더욱 공분을 자아냈다. 이들은 추적할 단서를 찾지 못하도록 일부러 QR 체크인을 하지 않은 채 입장했고, 음식을 먹는 중에도 테이블 위에 아무 소지품도 꺼내놓지 않았다. 작성자는 이들이 들어올 때부터 QR 체크인을 피하기 위해 ”웨이팅 중 본인들 차례가 오니 뒷문으로 갔다가 자리가 생기자마자 앉아서 QR 체크인도 피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네이버 카페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이후 이들은 먹튀를 할 때가 되자 이렇게 행동했다. 작성자는 ”아무 소지품도 꺼내놓지 않고 먹다가 한 명은 화장실을 가고 다른 한 명은 준비하고 있다가 그대로 일어나서 나가니 바쁜 와중에 한 대 피우러 나가는 줄 알았고, 보고도 당했다”며 ”금액을 떠나서 괘씸하다”고 분개했다.

작성자는 또 “CCTV(폐쇄회로화면)를 돌려보니 (식당에) 들어올 때부터 나갈 때까지 행동이 계획적이고 상습적으로 보이니 더 괘씸하다”며 ”경찰 친구에게 물으니 큐알코드를 찍지 않았으면 찾기 어려울 것이라더라. 동선을 파악해서 동네 CCTV를 다 뒤져보면 찾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 경찰분들이 하시는 일도 많은 데 신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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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이어 “CCTV 화면이 고화질이라 두 사람의 얼굴이 잘 찍혔지만, 그것만으론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SNS에 올릴까도 생각했는데 초상권 문제로 괜히 귀찮아질까 봐 그냥 똥 밟았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게 편할 것 같다. 동네 사장님들에겐 얼굴을 공유해서 조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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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찌개

그러면서 ”테이블 11개인 작은 가게에 홀에 (직원이) 3명이나 있는데 작정하고 무전 취식하려고 오니 어쩔 수가 없다”며 “6년 동안 가게 두 곳을 운영하면서 항상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지냈는데 이번 일을 겪으니 괜히 감사한 손님들께 의심의 눈초리가 생길까 무섭다”며” 아무리 바빠도 QR 꼭 확인하시고요”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강나연 : nayeon.k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