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육아 멘토 오은영 박사가 ”남녀 차별이 비교적 적은 직업이어서 의사를 선택했다고”고 밝혔다.
27일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화의 희열3’에 출연한 오은영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는 의사가 되겠다 마음 먹은 계기를 묻자 ”저희 집은 아들, 딸 차별이 없었다. 집 안에서는 남녀차별이 없이 자랐는데, 그땐 밖에 나가면 남녀 차별이 심한 시대였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당시 여성 직업으로 최고가 공무원, 은행원, 교사, 이 세 가지였다. 여성들이 고를 수 있는 직업 자체가 많지 않았다”며 ”당시 남녀의 차별이 비교적 적은 직업이 의사였다”고 답했다.
오은영 박사는 의사라는 직업을 더 강렬히 꿈꾸게 된 계기로 아버지의 투병을 꼽기도 했다. 오 박사는 ”저희 아버지가 건강검진 받고 위암 판정을 받으실 때 더 확고해졌다. 아버지가 회복하시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아, 의사라는 직업이 굉장히 멋지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울러 ”이렇게 직업적 활동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는구나. 가족이라는 소중한 존재가 아플 때 다른 가족이 느끼는 마음의 힘듦은 이루 말할 수 없는데, 그 치유의 여정, 인생의 여정에 발을 같이 넣어서 함께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의사라는 직업에 매료됐음을 털어놨다.
오 박사는 또 ”수술 날짜 잡으신 후 저랑 오빠를 부르시더라. 아버지가 내일 수술을 받는다며 통장 몇 개를 보여주시면서 ‘대학 공부까진 할 수 있을 거다. 너무 흔들리지 마라’ 말씀을 하셨다”고 회고하며 ”그때 제가 할 수 있는 건 기도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오 박사는 ”제가 고분고분하지 않은 아이였다. 그런데도 하느님 얘기 좀 합시다, 하면서 기도를 했다. 아버지 건강을 지켜주시면 열심히 공부해서 의사가 돼 아픈 사람들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기도를 드렸다”며 ”아버지가 91세인데 아직도 살아계신다. (그때) 건강을 회복하시는 걸 보고 약속을 했으니 ‘에이 공부를 안 할 수도 없고’ 이렇게 된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날 오 박사는 남편과 러브스토리를 털어놓으며 남편이 피부과 의사라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오 박사는 ”우리 남편은 ‘다시 태어나도 저랑 결혼한다’고 이야기를 한다. 전공이 피부과라서 관리도 해주고 땡겨도 준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물들였다.
강나연 : nayeon.k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