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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으로 성추행·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됐던 배우 오달수가 2년 9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선다

당시 성폭력 가해자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던 배우 오달수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던 배우 오달수 ⓒ뉴스1

배우 오달수(50)가 다시 공식석상에 선다. 성추행과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이후 2년여 만이다.

오달수는 11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되는 영화 ‘이웃사촌‘(감독 이환경) 언론시사회에 참석한다. 오달수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건 2018년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로 홍보 활동을 한지 2년 9개월 만이다.

오달수는 2018년 두 명의 여성으로부터 ‘미투’, 즉 성폭력 고발을 당해 활동을 중단했다. 첫 번째 피해자는 익명의 댓글을 쓴 A씨였다. 그는 “1990년대 초 부산 가마골소극장에서 반바지를 입고 있던 제 바지 속으로 갑자기 손을 집어넣어 함부로 휘저은 사람이다. 똑바로 쳐다보면서”라며 오달수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뒤이어 연극배우 엄지영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2003년 서울의 한 모텔에서 오달수에게 학대에 가까운 성폭력을 당했다”며 ”그에게 애정이라고는 털끝만큼도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사건은 지난해 내사 종결로 무혐의 처분됐지만,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거나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은 아니다. 공소시효가 만료돼 경찰에서 내사 종결됐다. 스포티비뉴스에 따르면 부산지방경찰청 내사과 관계자는 “해당 사건을 언론의 보도로 인지했다. 1993년 사건이라 이미 공소시효가 끝났고 당시에는 성폭력 범죄가 친고죄라 6개월 내 신고해야 했었는데 (신고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 이후에도 피해 사실을 소명한 적이 없어 내사 종결된 사건이다”고 말했다. 공소시효로 인한 내사 종결이라는 설명이다.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던 배우 오달수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던 배우 오달수 ⓒ뉴스1

성폭력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오달수의 대응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오달수는 성추행과 성폭행 의혹을 모두 강하게 부인하며 “기억이 솔직히 선명하지는 않다. 저는 이미 덫에 걸린 짐승처럼 팔도 잘렸고 다리도 잘렸다. 25년 전 잠시나마 연애감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사과문을 내놔 ‘제대로 반성하지 않고 변명으로 일관한다’는 질책과 성폭력 사건 가해자가 전형적인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며 성폭력 피해를 밝혔던 연극배우 엄지영은 “성추행 당한 건 사실이다. 계속 변명하고 있다”며 분개하기도 했다.

이후 오달수는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독립영화 ‘요시찰’ 출연을 알리며 복귀를 알렸다.

오달수가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상태에서 촬영한 영화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에 놓인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된 후 벌어진 이야기를 그렸다. ‘7번방의 선물’ 이환경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정우, 오달수, 김희원, 김병철 등이 출연한다. 개봉일은 25일이다. 

공소시효 만료로 내사종결된 성폭력 사건을 뒤로 하고 2년 여만에 나타난 오달수가 언론시사회에서 어떤 말을 내놓을 지 관심이 쏠린다. 

강나연 : nayeon.k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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