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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노태우 전 대통령의 '법적 사위' 최태원 SK 회장이 13분 가량 조문을 마치고 떠났다

이혼 소송 중인 최태원 회장과 노태우 장녀 노소영 관장은 빈소에서 조우했다.

최태원, 노소영
최태원, 노소영 ⓒ뉴스1

89세에 지병으로 별세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유족들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 오른쪽부터 장녀 노소영 아트센트 나비 관장, 장남 최인근 씨, 노 관장의 첫째 사위, 장녀 최윤정 씨, 차녀 최민정 씨가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 오른쪽부터 장녀 노소영 아트센트 나비 관장, 장남 최인근 씨, 노 관장의 첫째 사위, 장녀 최윤정 씨, 차녀 최민정 씨가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뉴스1

10월 27일 오전 10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는 빈소가 차려졌고, 부인 김옥숙 여사와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등이 상주로 자리를 지켰다. 영국 출장 중이던 아들 노재헌 변호사는 이날 오전 귀국했으며,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음성 확인을 받으면 빈소를 곧바로 찾을 계획이다.

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에서 조문객 맞는 노소영 관장
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에서 조문객 맞는 노소영 관장 ⓒ뉴스1

노태우 전 대통령의 법적 사위이자 노소영 관장과 이혼 소송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날 오전 10시 28분 빈소를 찾았다. 검은 마스크에 굳은 표정으로 빈소를 들어선 최 회장은 영정 사진 앞에서 5초 정도 목례를 한 뒤 절을 했다.

상주 자리에 선 노소영 관장은 이 모습을 담담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최 회장은 이어 노 관장 및 자녀들과 잠시 대화를 나눴고, 유족들은 최 회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故 노태우 대통령의 법적 사위이자 노소영 관장과 이혼 소송중인 최태원 회장이 빈소를 찾는 모습
故 노태우 대통령의 법적 사위이자 노소영 관장과 이혼 소송중인 최태원 회장이 빈소를 찾는 모습 ⓒ뉴스1

최 회장은 13분 가량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마음이 상당히 아프다”며 ”오랫동안 고생하셨는데 이제 아무쪼록 영면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 기자가 ‘고인과의 생전 인연’을 묻자 최 회장은 ”허허허” 웃으며 ”여기까지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최 회장은 미국 시카고대 유학 중 노 전 대통령의 장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만나 1988년 결혼했지만, 최 회장은 2015년 내연녀와 혼외자 존재를 스스로 밝히며 이혼 의사를 밝혔다. 현재 두 사람은 이혼 소송 중이다. 최 회장은 노 관장 사이에 1남 2녀를 뒀다.

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
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 ⓒ뉴스1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역사상 두 번째 ‘국가장’으로 진행된다. 장지로는 국립묘지 대신 경기 파주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해 ”노태우 전 대통령 장례는 국가장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청와대도 이날 오전 참모진 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 예우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본격적인 국가장에 돌입하기 위한 정부와 유족 간의 협의는 끝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
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 ⓒ뉴스1

국가장을 주관하는 비용은 국고에서 부담하며 장례 기간은 5일이다. 국가장 기간 중에는 조기를 게양한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가장은 지난 2015년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두 번째다. 국가장은 국장과 국민장을 통합한 형태로, 그 전까지는 국장과 국민장으로 분류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는 국장, 노무현 전 대통령과 최규하 전 대통령 장례는 국민장으로 엄수됐다.

노 전 대통령은 법적으로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가장 대상자에 포함되지만, 내란죄와 비자금 혐의 등으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아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박탈당한 만큼 국가장 진행에 따른 논란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나연 : nayeon.k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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