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21년 10월 27일 16시 09분 KST

故노태우 전 대통령의 '법적 사위' 최태원 SK 회장이 13분 가량 조문을 마치고 떠났다

이혼 소송 중인 최태원 회장과 노태우 장녀 노소영 관장은 빈소에서 조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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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노소영

89세에 지병으로 별세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유족들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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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 오른쪽부터 장녀 노소영 아트센트 나비 관장, 장남 최인근 씨, 노 관장의 첫째 사위, 장녀 최윤정 씨, 차녀 최민정 씨가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10월 27일 오전 10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는 빈소가 차려졌고, 부인 김옥숙 여사와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등이 상주로 자리를 지켰다. 영국 출장 중이던 아들 노재헌 변호사는 이날 오전 귀국했으며,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음성 확인을 받으면 빈소를 곧바로 찾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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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에서 조문객 맞는 노소영 관장

노태우 전 대통령의 법적 사위이자 노소영 관장과 이혼 소송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날 오전 10시 28분 빈소를 찾았다. 검은 마스크에 굳은 표정으로 빈소를 들어선 최 회장은 영정 사진 앞에서 5초 정도 목례를 한 뒤 절을 했다.

상주 자리에 선 노소영 관장은 이 모습을 담담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최 회장은 이어 노 관장 및 자녀들과 잠시 대화를 나눴고, 유족들은 최 회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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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노태우 대통령의 법적 사위이자 노소영 관장과 이혼 소송중인 최태원 회장이 빈소를 찾는 모습

최 회장은 13분 가량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마음이 상당히 아프다”며 ”오랫동안 고생하셨는데 이제 아무쪼록 영면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 기자가 ‘고인과의 생전 인연’을 묻자 최 회장은 ”허허허” 웃으며 ”여기까지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최 회장은 미국 시카고대 유학 중 노 전 대통령의 장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만나 1988년 결혼했지만, 최 회장은 2015년 내연녀와 혼외자 존재를 스스로 밝히며 이혼 의사를 밝혔다. 현재 두 사람은 이혼 소송 중이다. 최 회장은 노 관장 사이에 1남 2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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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역사상 두 번째 ‘국가장’으로 진행된다. 장지로는 국립묘지 대신 경기 파주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해 ”노태우 전 대통령 장례는 국가장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청와대도 이날 오전 참모진 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 예우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본격적인 국가장에 돌입하기 위한 정부와 유족 간의 협의는 끝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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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

국가장을 주관하는 비용은 국고에서 부담하며 장례 기간은 5일이다. 국가장 기간 중에는 조기를 게양한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가장은 지난 2015년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두 번째다. 국가장은 국장과 국민장을 통합한 형태로, 그 전까지는 국장과 국민장으로 분류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는 국장, 노무현 전 대통령과 최규하 전 대통령 장례는 국민장으로 엄수됐다.

노 전 대통령은 법적으로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가장 대상자에 포함되지만, 내란죄와 비자금 혐의 등으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아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박탈당한 만큼 국가장 진행에 따른 논란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나연 : nayeon.k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