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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기차 결제에 비트코인 중단" 일론 머스크가 3개월 만에 방침을 바꾸자 암호화폐 시장이 초토화됐다

테슬라는 앞서 비트코인을 팔아 약 1100억 원의 수익을 올려 '먹튀'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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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시장을 조작하고 있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돌연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한다”고 밝히면서다. 이 발언 때문에 비트코인 시장은 또 한 번 크게 출렁였고, 투자자들은 ‘멘붕’에 빠졌다.

머스크는 현지시각으로 12일 트위터에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이용한 차량 구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지난 2월 약 1조 7천 억 원 규모 비트코인을 매입한 뒤 테슬라 전기차를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다고 발표한 지 3개월 만이다.

머스크의 발언 한 마디에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다. 13일 비트코인은 장중 한 때 6020만원까지 폭락했다. 일주일 장중 최고가격과 비교했을 때 17% 급락한 수치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전날 대비 6% 하락했다. 미국 CNBC는 13일 불과 두시간 만에 시총 412조가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앞서 테슬라의 매입 및 결제수단 인정 소식이 대형 호재가 되며 가격이 크게 올랐었다. 소식이 발표된 이후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 5000만원을 돌파했고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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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가 갑자기 방침을 바꾸면서 내세운 이유는 환경 문제다. 머스크는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 때문에 석탄을 중심으로 한 화석연료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석탄은 ”어떠한 연료보다도 최악”이라고 했다.

그동안 비트코인의 환경 파괴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거론됐다.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데 엄청한 전기가 소모된다는 것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연간 기준 아르헨티나, 파키스탄 같은 국가의 전체 사용량보다 많은 전기가 비트코인 채굴에 투입된다고 추정했다.

그럼에도 머스크의 ‘변덕’을 납득할 수 없으며, 그가 시장 조작을 하고 있다는 성토가 쏟아졌다.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13일 비트코인 채굴에 막대한 전기가 들긴 하지만 전기가 어디서 오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고, 미 가상자산 전문 운용사 모간크릭디지털의 앤서니 폼필리아노 창업자는 비트코인 채굴에 전기가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나 전력량의 76%가 친환경 에너지에서 나온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는 ”머스크 한마디에 출렁대니 신뢰성이 없는 시장이다”, ”테슬라가 비트코인 손절했다”, ”환경 문제 지금까진 몰랐었나” 등의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팔아 약 1100억 원의 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해 머스크가 암호화폐 시장을 띄우고 나서 ‘먹튀’한 것이냐는 비난이 일었다. 지난 12일에는 머스크가 ‘도지 데이 오후(Doge day afternoon)’를 언급한 트윗을 올려 새로운 암호화폐 ‘도지 코인’이 폭등하기도 했다. 

 

 

강나연 : nayeon.k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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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트코인 #일론 머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