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젠 개 식용 문화 신중히 검토할 때" 문재인 대통령이 보신탕 문화 근절 암시하는 지시를 내린 배경은 이렇다

국무총리와 반려동물 관리체계 개선 방안을 논의하며 나온 발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제는 개 식용 금지를 신중하게 검토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라며 “관계부처에서 검토해달라”고 지시해 보신탕 문화가 사라질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제는 개 식용 금지를 신중하게 검토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라며 “관계부처에서 검토해달라”고 지시해 보신탕 문화가 사라질지 주목된다.  ⓒ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이제는 개 식용 금지를 신중하게 검토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라며 “관계부처에서 검토해달라”고 지시해 보신탕 문화가 사라질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9월 27일 청와대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유기 반려동물 관리체계 개선과 관련해 △반려동물 등록률 제고 △실외 사육견 중성화 사업 추진 △위탁 동물보호센터 전수 점검 및 관리·감독 강화 △민간 보호시설 신고제 도입 △동물보호 관리시스템 내실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이 방안은 오는 30일 총리 주재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논의 후 확정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토리, 마루, 곰이 등 반려견들과 함께 생활하는 애견인이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 동안 유기견을 ‘퍼스트 도그’로 입양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또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지난 2018년 7월 ‘마루의 친구들을 지켜달라’며 개 식용 금지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청와대에 전달하기도 했다.

같은 해 7월엔 문 대통령의 반려견인 ‘토리’가 초복을 앞두고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개식용 반대 및 입양 독려’ 집회에 나왔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동물권 단체가 토리를 집회에 참석시킬 수 있겠느냐고 요청했고 청와대 부속실에서 이를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개 식용 문제에 대해서는 ‘개 식용 금지의 단계적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유기견 '토리'가 청와대에 입성한 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유기견 '토리'가 청와대에 입성한 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 페이스북

개 식용 문제는 한국에서 ‘동물권 보호’ vs ‘문화적 다양성’으로 대립하는 매우 예민한 주제 중 하나다. 최근 대선 유력 주자들도 개 식용 문제를 두고 각자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특히 여권 대선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달 20일 개 식용 금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동물복지 공약을 발표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지난달 31일 반려동물 복지 관련 공약을 발표하면서 “대통령이 되면 1년 이내에 육견 사업을 금지하고 종사자의 전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 12일 당이 마련한 토크쇼에 나와 개 식용 문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다른 사람의 선택과 관련한 문제라 제가 함부로 말하기는…”이라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강나연 : nayeon.kang@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문재인 #문재인 대통령 #보신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