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 서바이벌 ‘머니게임’ 후폭풍이 거세다.  

웹 예능 ‘머니게임’은 폐쇄된 공간에 사람들을 몰아넣고 인간의 심리와 갈등을 추적하는 관찰 예능프로그램이다. 최종까지 살아남은 사람이 가장 많은 상금을 가져간다는 규칙을 갖고 있다. 유튜버이자 래퍼 진용진이 만들었으며, 캐치프레이즈는 ‘아무도 믿지 마세요’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 원작으로, 8명의 참가자가 2주 간 물 한 병 없는 상태에서 정해진 예산으로 생활해야 한다. 참가자들이 다함께 돈을 아껴야 더 많은 상금을 가져갈 수 있고, 밀실에서 구매하는 물건은 모두 시중보다 10배 비싸다. 총 예산은 4억 8천 만 원으로, 생존하기까지 쓴 돈을 제외한 잔액을 우승자가 가져간다. 

‘머니게임’ 시즌1이 우여곡절 끝에 종료한 가운데, 참가자들이 상금 배분을 놓고 사분오열 중이다. 연일 폭로와 배신이 난무한다. 이들은 ‘머니게임’이 진행 중일 때도 눈치전과 신경전, 때로는 극단적인 다툼을 벌이며 화제를 모았다.    

참가자 명단은 이렇다. 참가자 1번은 ‘가짜사나이’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탄 유튜버 공혁준, 2번은 빅현배/육지담/산범 (한 방에서 이탈자가 생기면 새로운 참가자가 그 방에 들어가는 시스템이라 2번 참가자는 3명임), 3번은 영상 제작 크루 박준형, 4번 유튜버 논리왕전기, 5번 유튜버 이루리, 6번 아프리카 BJ 파이, 7번 래퍼 가오가이, 8번 알제르바이잔 출신 헬스트레이너이자 유튜버 니갸르다. 

가장 화제의 중심에 선 인물은 ‘언프리티랩스타‘, ‘쇼미더머니’ 등으로 유명해진 래퍼 육지담이다. 다른 유튜버에 비해 대중에게 이름이 알려진 데다 ‘머니게임’ 도중에도 크고 작은 갈등을 겪는 모습을 보였다. 육지담은 결국 끝까지 생존하지 못하고 중간에 자진 퇴소했다. 이후에는 육지담이 상금을 1/n하자고 요구하는 단톡이 공개돼 곤욕을 치렀다. 자진 퇴소하면 상금을 받을 수 없음에도 상금 배분을 요구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거셌다.

그런 육지담이 이번에는 다른 참가자를 뒷담화한 정황이 드러나 사과했다. 직접적인 원인은 6번 참가자 파이가 공개한 녹취록이었다. 녹취록에는 육지담이 8번 참가자 니갸르뿐 아니라 자신의 이미지와 멘탈을 걱정해주는 1번 참가자 공혁준을 비난하는 멘트가 담겼다. 특히 육지담은 이들을 비난할 때 IQ를 운운하거나 ”공혁준은 진짜 사람 아닌 거 같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육지담은 25일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에서 오열하며 ”퇴소 후 파이 언니가 녹음을 하라고 하길래 녹음했고, 그 파일을 넘겨줬는데,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습니다”라며 파이의 배신을 원망했다. 파이는 ‘머니게임’ 촬영 시작부터 끝까지 육지담과 서로를 감싸며 연합으로 활동하던 사이다.

육지담은 이어 ”편집 부분은 제가 억울한 건 없고요, 다른 참가자 이야기 꺼내고 싶지도 않고요”라며 ”안에서 제가 잘못한 부분은 많지만, 나와서 언니 오빠 동생이 저를 잘 챙겨줘서 잘 살아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다들 뒤에서 배신을 하고”라고 말하며 눈물 흘렸다. 

그러면서 ”욕하실 분들은 욕하셔도 됩니다. 제가 힘든 건 인스타그램을 타고 와서 제 친구들에게 DM을 보내요. 왜 저런 X이랑 친구하냐고, 세상 뜨라고 하라고 한다더군요”라며 ”제가 ‘머니게임’에 출연했다는 이유로 왜 제 친구들까지 욕을 먹는지 모르겠어요. 저만 제발 욕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사전에 동의 없이 녹취한 거 죄송하고, 제작진 여러분에게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이밖에도 6번 참가자 파이는 육지담이 ‘머니게임’ 당시 남자 출연진들과 함께 흡연했지만, 편집 과정에서 삭제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똑같은 흡연이어도 남성에게는 관대하면서 여성에게만 편협한, 세간의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 논란 자체가 부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강나연 : nayeon.k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