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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17일 17시 29분 KST | 업데이트됨 2021년 12월 17일 17시 56분 KST

"제발 사형시켜달라" 경찰의 신변보호에도 25세 이석준에게 가족을 잃은 전 여친이 직접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정말 피가 거꾸로 솟고, 눈이 뒤집히는 사건이다.

서울경찰청/청와대국민청원/뉴스1
전 여친의 가족을 잔인하게 흉기로 살해한 25세 남성 이석준

전 여자친구의 가족에게 흉기를 휘둘러 그 어머니를 숨지게 25세 이석준의 사형을 촉구하는 청와대 청원이 올라왔다. 피해자의 유가족이자 전 여자친구 A씨가 직접 올린 청원이다. A씨는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음에도 무력하게 이석준으로부터 가족을 잃었다. 이번 사건으로 경찰의 부실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2월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번 2021년 12월 10일에 일어난 잠실 살인사건의 유가족입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자신이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의 한 빌라에서 벌어진 신변보호 살해 피해자의 큰딸이자 경찰의 신변보호 대상자 A씨라고 밝힌 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단란한 가정이 파괴됐다”며 “하루하루 고통과 죽음의 문턱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 동생과 억울하게 고통 속에서 죽은 저희 엄마의 한을 풀어줄 수 있도록 살인마 이석준을 사형시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서울경찰청
살인사건 피의자, 25세 남성 이석준

A씨는 이어 “이번 사건은 이석준이 며칠 동안 계획하고 준비하여 이뤄진, 아주 치밀하게 설계된 계획범죄”라며 “이석준은 일면식도 없는 저희 엄마와 제 동생을 짧은 시간에 죽음으로 몰아넣고 도주하고서 아직까지 우발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람을 죽여 놓고도 죄책감이 없이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유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죽을 것 같은 심정이다. 제가 죽을 때까지 이석준을 따라다니며 꼭 죽이고 싶은 심정”이라며 “이석준을 사형하고 다시는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의 무거움을 보여 달라. 저희와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나오지 않게 해 달라”고 촉구했다.

뉴스1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는 전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가 가족을 살해해 신원이 공개된 이석준이 12월 17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A씨는 “이석준이 구치소에 수감되어 따뜻한 바닥에 누워 지내며 삼시세끼 따뜻한 밥을 먹으면서 편안하게 지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유가족들은 지금도 억울하고 분해서 밥을 먹지도 못하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며 매일 밤을 눈물로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마지막으로 “이석준이 몇 년 후에 다시 나와서 세상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없다. 세상 밖으로 나오면 안 된다”며 “엄마의 한을 풀어줄 수 있도록 저희를 도와주시길 간절히 호소 드린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12월 17일 오후 기준 약 5천 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뉴스1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는 전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가 가족을 살해해 신원이 공개된 이석준이 12월 17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이석준은 지난 12월 10일 전 여자친구 A씨 자택인 서울 송파구 잠실동 한 빌라 4층에서 A씨 49세 어머니와 13세에 불과한 남동생을 흉기로 찔러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씨 어머니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남동생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아직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국민청원
이석준에게 살해당한 피해자 유가족이자 전 여친 A씨가 직접 올린 글

이번 사건은 A씨가 경찰 신변보호 대상자라는 점에서 경찰의 부실대응이 도마 위에 올라 더욱더 공분을 일으켰다. A씨는 사건이 발생하기 바로 나흘 전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해 스마트 워치를 발급받았으나, 여성과 약자를 상대로 한 끔찍한 범죄 앞에서 경찰의 신변보호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이에 서울경찰청은 지난 12월 14일 현행범으로 체포된 피의자 이석준의 얼굴과 이름, 나이 등 신상을 공개했다. 구속 수사를 받던 이석준은 17일 오전 검찰에 송치됐다.

 

강나연 : nayeon.k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