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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가 변론했다고 인정한 '이재명 조카 사건'은 2006년 4월 벌어진 강동구 모녀 살인사건이었다

김부선이 그동안 줄곧 언급해왔던 '그 조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년 전 모녀 살인 사건을 변론한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사과한 가운데, 그 사건의 가해자이자 이재명 후보 조카가 배우 김부선이 줄곧 거론한 인물이어서 눈길을 끈다. 

11월 24일 이재명 후보가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며 사과한 사건은 2006년 4월 벌어진 ‘강동구 모녀 살인사건’이다.

당시 이재명 후보 조카 김모 씨는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가 살던 집을 찾아가 약 33cm 규모 칼로 전 여자친구와 그의 어머니를 각각 19번, 18번 찔러 숨지게 했다. 전 여자친구의 부친은 사건 당시 칼부림을 피하려고 아파트 5층에서 뛰어내려 중상을 입었다. 이재명 후보는 이 사건 변호를 맡아 조카의 심신미약에 따른 감형을 주장했다. 2007년 2월 김씨는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이재명, 김부선
이재명, 김부선 ⓒ뉴스1

이 사건은 지난 7월 배우 김부선씨가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강용석 변호사가 이야기를 꺼내면서 처음 알려졌다. 지난 7월 7일 서울동부지법 민사16부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강용석 변호사는 “이 후보의 조카가 살인죄를 저질러서 무기징역을 살고 있다는 (김씨의) 진술조서가 있다”며 “이 후보를 통해서 듣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와 김부선 씨가 연인 사이였다는 것을 입증할 증거로 ‘이재명 조카 살인죄’ 진술을 거론한 것이다.

이후에는 김부선 씨가 이후 페이스북에 여러 차례 해당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재명이 자기 큰누나 아들이 사람을 죽여 사형을 받았다고 내게 고백했을 때 조카의 살인죄보다 이재명의 그 비정함에 나는 많이 놀랐다. 면회는 갔느냐는 내 질문에 혹여 면회기록이라도 남아 훗날 출세에 지장이라도 있을까 한 번도 면회를 가지 않았다는 말에 오만 정이 다 떨어졌다. 이재명 누나 집이 성남인데 성남시장 나올 즈음 이사까지 시켜 그 비밀을 숨겼다는데 사실인지?” -7월 11일

 

이재명, 김부선
이재명, 김부선 ⓒ뉴스1

“이재명은 나중에 출세에 지장 있을까 무기수인 조카 면회 한 번도 안 갔다고 제게 말했었는데,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의 이 정도 이야기면 사실을 밝혀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이재명의 조카 면회 한번 안 갔다는 비정함에 오만정이 다 떨어졌거든요.” -7월 14일

김부선이 이재명 조카 언급한 포스팅
김부선이 이재명 조카 언급한 포스팅 ⓒ페이스북

 

“이재명! 우리 관계 발설하면 나도 죽인다고 했었지. 세상에 사람을 어떻게 죽일 수가 있느냐고 대체 뭐로 사람을 죽였는지 묻자 ‘몰라 돌로 쳤다나, 칼로 찔렀댔나 난 잘 몰라’ 그랬었는데. 그래서 더는 묻지 못했었는데 변호를 1, 2심까지 다 했군요.”-9월 13일 

김부선이 이재명 조카 언급한 포스팅
김부선이 이재명 조카 언급한 포스팅 ⓒ뉴스1

 

“조카 살인 사건은 2007년 내 집에서 이재명과 교도소 인권에 관하여 대화하다 우연히 듣게 됐었지요. 10년 넘게 침묵하느라 많이 힘들고 무섭고 억울했습니다. 이 끔찍한 사연을 저는 이미 9년 전에 한 여성기자에게 말했어요. 그 기자는 2018년 여름 분당경찰서에 참고인으로 직접 자진 출석하여 진술하고 왔지요. 그럼에도 이재명은 최근까지 라디오 방송에 나가 한 번도 뵌적없는, 통화조차 한 번도 한 적 없는 형님께 들은 얘기라며 고인을 또 죽였습니다. 저의 영혼을 또 죽였습니다.”-9월 16일

김부선이 이재명 조카 언급한 포스팅
김부선이 이재명 조카 언급한 포스팅 ⓒ뉴스1

앞서 이재명 후보는 페이스북에 ”어젯밤 양주시에서 최근에 발생한 데이트폭력 피해자 유가족과 간담회를 가졌다. 제게도 아픈 과거가 있어 더욱 마음 무거운 자리였다”며 살인사건을 저지른 조카를 본인이 변론한 과거를 토로한 뒤 ”그 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데이트폭력은 모두를 불행에 빠뜨리고 처참히 망가뜨리는 중범죄”라고 강조한 바 있다. 

 강나연 : nayeon.k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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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재명 #김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