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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판정 후 개 구충제 펜벤다졸을 복용하다 중단한 개그맨 김철민이 국정감사에서 "선인장이나 대나무 복용도 제안받았다"며 암환자 전문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암 환자 38%가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대체요법 경험한다

폐암 말기 판정 후 개 구충제 펜벤다졸을 복용하다 중단한 김철민 씨가 국정감사에 영상으로 출석해 관련 의견을 밝혔다.
폐암 말기 판정 후 개 구충제 펜벤다졸을 복용하다 중단한 김철민 씨가 국정감사에 영상으로 출석해 관련 의견을 밝혔다. ⓒ김철민 페이스북

폐암 말기 판정 후 개 구충제 펜벤다졸을 복용하다 중단한 개그맨 김철민씨가 선인장이나 대나무 같은 식물도 복용하기를 제안받았다며, 암환자가 상담받을 수 있는 전문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뉴시스에 따르면 김씨는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영상으로 참석해 “폐암 4기 판정을 받은 상태에서 많은 분들이 SNS로 펜벤다졸을 먹고 3개월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는 영상을 보내줬다”며 ”선인장 가루를 액체로 만들어 마시면 폐암이 사라진다는 말도 들었고, 대나무 죽순으로 만든 식초를 비롯한 수십 가지 제품을 무료로 줄테니 복용해보라”고 제안받았다고 말했다.

펜벤다졸 복용을 중단한 이유로는 “(구충제 열풍을 불러온 영상에서는) 3개월 먹고 완치가 됐는데 저는 3개월 먹었는데 일시적으로 좋아지는 현상만 있었을 뿐, 암을 죽이지 못 했다는 것”을 들었다. 

이어 김씨는 “6개월 지나니까 오히려 목 경추 5번도 암이 더 커지고, 다른 데로 암이 더 번지고, 간 수치도 많이 오르고, 암 종양수치도 1650까지 올랐다. 그래서 무섭고 ‘이건 아니다’해서 중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병원 과장님이 내성이 오면 치료가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해 구충제 복용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뉴스1

앞서 김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8개월 간 구충제를 복용한 과정을 설명한 바 있다. 

2019년 8월 폐암 4기 진단을 받은 그는 폐에서 뼈, 림프절, 간으로 전이된 상태라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김씨는 두달 후인 지난해 10월부터 항암을 위해 구충제를 복용하기 시작하면서 통증이 덜해지고 간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오는 등 효과를 보기도 했다. 다시 간 수치가 오르고, 목까지 암이 전이된 것은 구충제를 복용한 지 5개월이 지난 후였다.  

김씨는 국정감사에서 ”이상한 제품이라도 우리(암 환자)는 현혹되기 쉽고 또 구분을 못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좋아졌다고 하면 나도 좋아지겠지라는 마음에 복용하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큰 낭패이므로, 전문적으로 상담을 해줄 수 있는 의사가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암 환자 38%가 보완대체요법 경험하는 현실에서 대체요법을 제도권 안으로 들여와 실태조사를 하고, 사이비 의료와 구분할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대체요법을 제도권 안에 받아들일 필요에 동의한다”며 ”제도권 안에서 제대로 연구를 해서 권장할 건 권장하고, 제재할 건 제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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