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양모 장 모 씨가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울음을 터뜨렸다.
뉴스1은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형사13부(부장판사 이상주)가 무기징역을 선고하자 정면을 응시하던 정인이 양모 장 씨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장 씨는 긴 머리를 묶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비교적 덤덤한 표정으로 판결을 기다리다 재판장이 판결문을 읽어나가자 점점 표정이 일그러지며 울먹이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두 눈을 감고 흐느낀 것은 재판부가 장씨의 범행 동기와 내용을 질타했을 때였다.
장씨 옆에 나란히 앉은 정인이 양부 안 모 씨는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안 모 씨가 ”지은 죄에 대해 달게 벌을 받겠다”면서도 ”첫째 딸을 위해서라도 한번만”이라고 하자, 방청석에서는 ‘쳇’ 소리와 함께 이들 부부를 비난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법정 밖에서도 소동이 벌어졌다. 오전부터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와 시민들 150명이 장씨 부부를 엄벌해달라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장씨 무기징역, 안씨 징역 5년이라는 선고에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양부 안 씨는 양모 장 씨와 비슷한 죄를 지었는데, 왜 형량이 형편없이 낮냐는 비판이 나왔다.
그동안 정인이 양부모 측은 정인 양이 숨진 것은 고의가 개입되지 않은 과실 치사라는 입장이었지만, 재판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법원은 이들이 미필적 고의로 정인이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판단했다.
정인이 양부모는 16개월 입양아 정인 양을 숨지게 만든 혐의를 받아왔다. 일상적으로 정인이에게 물리적 고통을 준 것은 물론, 정인이가 숨진 당일에는 복부를 강하게 밟는 등 강한 둔력을 가해 췌장을 끊어지게 만들고, 장간막을 파열시키는 등 복부 손상을 일으켰다.
앞서 공개된 장씨의 옥중 편지가 공분을 사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제이 TVc에 따르면 정인이 양모 장씨가 쓴 5쪽 짜리 편지에는 주식 이야기와 친딸 영어교육을 언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장씨는 “주식 정리도 잘 했어요. 사실 이미 한 줄 알았어요. 풍성하신 하나님이 필요에 맞게 채워주시리라 믿어요. 신기한 게 어제 밤 뉴스에 딱 주식이 전체적으로 떨어졌다는 뉴스 나오던데”라고 말해 황당함을 안겼다.
그러면서 양모 장씨는 이민을 갈지도 모른다며 친딸 영어 교육을 당부했다. 장씨는 ”성경 이야기는 스토리텔링 같이 영어로 읽어주면 좋다. 영상이나 책을 한국어로만 보여주는 것보다 꾸준히 영어로 보고 들려주는 게 중요하다”며 ”그래야 ‘갑자기 웬 영어’하는 생각도 안 들고 어색하지도 않을 거 같구요. 집에서는 영어! 밖에서는 자유롭게 ㅋㅋㅋ”라고 적었다. 또한 ”진짜 이민을 가게 될지도 아직 모르고 가게 되면 그때 가서 생각할 문제이려나”라고 말했다. 양부모 측은 현재 안동경찰서에 해당 유튜버를 고소한 상태다.
강나연 : nayeon.k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