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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23일 15시 19분 KST

"치매 상태에서도 기뻐하셨다" 전재용이 목사 되겠다고 했을 때 부친 전두환과 아내 박상아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제가 반대해서 엄청 싸웠다" -전재용 아내이자 배우 출신 박상아

뉴스1/ 극동방송
전두환 씨와 그 차남 부부 전재용-박상아

11월 23일 향년 91세로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숨진 전두환 씨의 아들 전재용(57)씨는 부친 전두환 씨 만큼이나 유명한 인물이다. 

전재용 씨는 배우 출신 박상아(49) 씨와 전재용씨는 지난 2007년 세 번째 결혼을 한 이후 각종 논란과 소송에 휘말려 왔다. 최근에는 목회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후 경기 판교 우리들 교회에서 집사 직분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두환 씨가 숨진 가운데, 이들 부부를 둘러싼 비화가 다시끔 눈길을 끈다. 박상아 씨는 남편 전재용 씨와 함께 지난 5월 기독교 계열 극동방송에 출연해 ”처음에는 남편의 신학 공부를 절대 반대했다”고 밝혔다. 

극동방송
지난 5월 기독교 계열 방송에 출연한 박상아-전재용 부부

박씨는 당시 ”누가 봐도 죄인인 저희 같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는 것도 사실 숨기고 싶은 부분인데, 사역까지 한다는 것은 하나님 영광을 너무 가리는 것 같았다.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였다”면서 ”(남편이 집에) 돌아오자마자 굉장히 싸우고 안 된다고 했는데, 하나님 생각은 우리 생각과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전재용 씨는 부친 전두환 씨가 치매에 걸린 상태에서도 신학 공부한다는 얘기에 기뻐했다고 전했다. 전재용 씨는 ”신학대학원에 가기에 부모님께는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았다. 아버지는 치매라서 양치질 하고도 기억을 못 하는 상태”라며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기뻐했다. 아버지는 ‘네가 목사님이 되면 네가 섬긴 교회를 출석하겠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목사가) 꼭 돼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전재용-박상아
지난 2007년 결혼식

진행자가 ‘이전에는 예수를 믿지 않았느냐‘고 묻자, 전재용은 ”아니다, 믿었다. 새벽 기도도 다니고 십일조 열심히 드렸지만 그때는 저한테 축복 좀 많이 달라는 기도밖에 드릴 줄 몰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목회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면서도 ”내가 말씀을 들음으로 인해 ‘세상에 좀 덜 떠내려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신학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재용-박상아 부부
지난 2007년 배우 출신 박상아 씨와 세 번째 결혼식을 올린 전두환 씨 차남 전재용 씨

전재용은 “2016년 7월1일 아침 출근하려고 주차장에 내려갔다가 잡혀서 교도소까지 갔다. 교도소에서 2년8개월이란 시간을 보내게 됐다”며 ”교도소에서 찬송가 소리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 찬양, 예배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목회자의 길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뉴스1
전재용

전재용은 2006년 12월 경기도 오산시 임야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하고 양도소득세를 포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15년 8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40억원을 선고 받았다. 벌금 40억원 중 3.5%에 불과한 1억4000만원(3.5%)만 납부하고, 원주교도소에서 약 2년 8개월 간 하루 8시간씩 노역하다 지난해 2월 출소했다. 당시 하루 일당이 400만 원 격이라는 점 때문에 ‘황제 노역’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제11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 씨는 지난 8월 악성 혈액암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은 뒤, 11월 23일 오전 8시45분 쯤 서울 연희동 자택 화장실에서 숨졌다. 12·12 군사 쿠데타 동지였던 노태우 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별세한 지 28일 만이다.

 

강나연 : nayeon.k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