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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이 만든 소란 때문에 직원들 피해 입어" 황교익 음식칼럼니스트가 결국 경기관광공사 사장직을 자진사퇴했다

이낙역 측이 본인에게 '친일 프레임'을 씌웠다며 분노해왔다.

이재명, 황교익, 이낙역
이재명, 황교익, 이낙역 ⓒ뉴스1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지사의 ‘보은 인사’ 논란을 일으키며 이낙연 전 총리와 날선 신경전을 벌인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가 결국 자진사퇴를 선언했다.

8월 20일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페이스북에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 자리를 내놓겠다. 소모적 논쟁을 하며 공사 사장으로 근무를 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밝히며 자진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음식칼럼니스트 황교익
음식칼럼니스트 황교익 ⓒ뉴스1

황씨는 ”경기관광공사의 주인은 경기도민이다. 저의 전문성과 경영능력은 인사추천위원회 위원들로부터 이미 검증을 받았고 최종으로 경기도민을 대표하는 도의회 의원들의 선택을 받아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일하고 싶었다”며 ”그런데 국회의원 등 중앙의 정치인들이 경기도민의 권리에 간섭을 했다. 경기도민을 무시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음식칼럼니스트 황교익
음식칼럼니스트 황교익 ⓒtvN

 

그러면서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신나게 일할 생각이었다”며 ”그러나 도저히 그럴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중앙의 정치인들이 만든 소란 때문”이라면서 자신의 내정을 문제 삼은 정치권을 비판했다. 아울러 ”이미 경기관광공사 직원들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듯하다.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황씨는 ”제 인격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정치적 막말을 했다. 정중히 사과를 드린다”며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향해 ‘오늘부터 청문회 바로 전까지 저는 오로지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에 집중하겠다’고 한 것을 사과하고 ”그럼에도 이해찬 전 대표가 저를 위로해줬다. 고맙다”고 했다.

그는 ”정치적 의견이 달라도 상대의 인격과 권리를 침해하면 안 된다. 한국 정치판은 네거티브라는 정치적 야만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국민이 주권을 올바르게 행사할 수 있게 대권 주자 여러분은 정책 토론에 집중하길 바란다. 툴툴 털고 새날을 맞는다”고 당부했다.

 

지난 8월 13일 황씨가 경기도 산하 기관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들과 야당 측은 이재경 경기지사의 중앙대 동문인 황 씨가 과거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을 옹호한 이력 등을 들면서 ‘보은 인사’라고 비판했다. 또 경기관광공사 사장 자격 요건을 완화했다는 점을 들어 특혜 의혹도 제기했다.

이낙연 캠프 측에서는 황 후보자 과거 음식 평론을 언급하며 “경기 관광공사보다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며 그의 친일 성향을 비판했고, 이에 황씨는 발끈하며 “이낙연은 일본 총리에 어울린다”고 맞받았다.

이후 황 후보자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종일 이낙연의 친일 프레임 때문에 크게 화가 나 있었다. 이낙연이 저에게 ‘너 생명줄을 끊어놓겠다’는 사인을 보낸 것으로 읽었다”고 했다.

그는 “전문가는 평판에 흠집이 나면 직업 생명이 끝난다. 이낙연이 제게 던진 친일 프레임은 일베들이 인터넷에서 던진 친일 프레임과 성격이 다르다. 일베들이 아무리 왱왱거려도 저의 평판에는 작은 흠집이나 낼 뿐이다. 이낙연은 국무총리까지 지낸 유력 정치인이다. 제 모든 것을 박살 낼 수 있는 정치권력자”라고 주장했다.

이낙연 전 총리
이낙연 전 총리 ⓒ뉴스1

 

이어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되면 정치적 발언을 하지 못한다. 사장 후보자가 되었을 때에 지금부터 정치적 의견을 내지 말자고 결심을 했다. 그래서 페북에 고양이 사진이나 올렸다”며 “그러나 제 숨을 끊으려고 덤비는 이낙연의 공격에 저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이낙연의 네거티브에 걸려든다는 걱정이 있는 줄 알지만, 저는 정치 따위 모르겠고, 저의 인격과 생존이 달려 있는 문제이니 싸우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청문회 바로 전까지 저는 오로지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에 집중하겠다”며 “제 공격이 이낙연에게 큰 타격을 줄 것 같지는 않지만 저는 저를 해치겠다는 공격에 맞설 수밖에 없다. 지더라도 당당히 지겠다. 그러니 물러나라는 소리는 제게 하지 말기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전면전을 선포한지 1주일 만에 황씨는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강나연 : nayeon.k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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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재명 #황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