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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29일 16시 54분 KST | 업데이트됨 2021년 04월 29일 22시 36분 KST

'수학의 정석' 저자이자 자율형사립고 전주 상산고등학교 세운 홍성대 씨가 상산학원 이사장에서 물러났다

"역경의 연속이었지만, 흐뭇하고 값진 세월이었다" -홍성대 퇴임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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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정석' 저자이자 자율형사립고 전주 상산고등학교 세운 홍성대 씨가 상산학원 이사장에서 물러났다.

지긋지긋하지만 결코 외면할 수 없었던 참고서. ‘수학의 정석’을 기억하는가?

고등학교 수학의 바이블 ‘수학의 정석‘을 만든 저자 홍성대 씨가 상산학원 이사장 직에서 물러났다. 그의 나이는 올해로 83세. 그는 ‘수학의 정석’을 펴낸 저자이자 전북 전주에 상산고를 설립한 주인공이다.

홍성대 상산학원 이사장은 27일 퇴임식에서 “역경의 연속이었지만, 더없이 흐뭇하고 값진 세월이었다”는 소감을 밝히며 학교 운영 일선으로 스스로 물러났다. 그는 ‘수학의 정석’을 판매한 돈으로 학교를 세운 뒤 40년 간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지난 2016년 발행 50주년을 맞은 ‘수학의 정석’은 그간 4천 6백 여만 권이 팔렸다. 성경을 빼면 가장 많은 판매량이며, 한 권씩 쌓아 올리면 무려 에베레스트 산 156개에 해당하는 높이에 이르는 초대형 스테디셀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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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50주년을 훌쩍 넘기며 오랜 세월 변화해 온 '수학의 정석'. 

홍 이사장은 이임사에서 “개교한 이후 오직 학교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렸다. 불굴의 의지와 열성으로 자랑스러운 전통과 역사를 쌓는데 함께 해준 모든 구성원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학이 본연의 건학 이념을 구현하려면 운영의 자유가 보장돼야 함에도 정부가 마치 국공립학교나 다름없이 획일적인 규제의 틀 속에 묶어놓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결코 용기를 잃거나 좌절하지 않고 모두가 불굴의 의지와 열성의 화신이 돼 오늘의 자랑스러운 전통과 역사를 쌓기에 이르렀다”고 회고했다. 

이어 “어느덧 세월이 흘러 80세 중턱에 서게 돼 이사장직에서 벗어나 상산의 무궁한 발전과 영광스러운 미래를 지켜보며 살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1
2018년 12월 홍성대 상산학원(상산고) 이사장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자립형사립고·일반고 동시선발' 관련 헌법소원심판 사건의 공개변론을 위해 참석했다.

홍 이사장은 서울대 수학과에 재학 중일 때 ‘수학의 정석’을 쓰기 시작했다. 전라북도 정읍 출신으로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은 탓에 수학 과외로 생활비와 등록금을 벌어야 했는데, 그때 국내 수학참고서의 열악한 수준을 깨닫고 직접 책을 만들었다. 미국·프랑스·일본 등의 자료를 섭렵한 그는 1963년부터 집필을 시작해 3년을 매달린 끝에 초판을 내놨다.

홍성대 이사장 후임으로는 그의 장남이자 ‘수학의 정석’을 출판하는 성지출판사 대표 홍상욱 씨가 취임했다. 홍상욱 신임 이사장은 지난 30년 간 상산학원를 역임하기도 했다. 학교법인 상산학원이 운영하는 전주 상산고는 2002년 자립형사립고로 출발해 2010년 자율형사립고로 지정됐다. 

 

 

 강나연  : nayeon.k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