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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핼러윈/할로윈은 거리 축제 말고 집에서 홈파티용 셀프 가면으로 즐기자

DIY 세계에서 재활용 쓰레기장은 보물섬이다.

풍선과 종이신문, 밀가루, 물감 등으로 만든 핼러윈 가면
풍선과 종이신문, 밀가루, 물감 등으로 만든 핼러윈 가면 ⓒ뉴욕타임즈

무섭기로는 올해 핼러윈/할로윈이 역대급이다. 악령을 퇴치하자는 핼러윈의 연원이나 그로테스크한 분장 때문이 아니다. 코로나19 때문이다. 여러분이 아무리 홍대나 이태원 거리를 접수한 파티피플일지언정 올해는 자제할 일이다. 찰나의 흥취를 즐기려다 병원 신세를 질 필요는 없잖은가?

광란의 핼러윈은 잊자. 집에서 꼬물거리는 DIY로 대신하자. 핼러윈 분위기 팍팍 나는 소품으로다가. 뉴욕타임즈가 소개한 ‘핼러윈 가면 DIY’은 안전하게 핼러윈을 즐기는 탁월한 방법이 될 것이다. 쉽고, 재미있고, 양손을 꼼지락거리다 보면 스트레스까지 달아난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가면을 얻는 건 덤이다. 코로나 마스크로 대용할 수 없는 건 아쉽다. 입이 뚫린 가면이니까. 

재료는 풍선, 종이신문, 물감, 밀가루, 물이면 된다. 디지털 시대에 종이신문이 웬말이냐는 분들은 재활용 쓰레기장에 가보자. 종이신문 넘쳐난다. 간 김에 빈 과자상자도 ‘줍줍’해오면 좋다. 가면의 주둥이나 귀, 뿔, 이빨 등으로 변신할 재료다. 신문이니 풍선이니 밀가루니 죄다 맥아리 없는 재료 아니냐고? 그걸 다 섞으면 물성이 확 바뀐다. 단단하고 강하게. 그 신기한 과정을 함께 즐겨보자.  

▲준비물 : 밀가루 1컵, 따뜻한 물 1컵, 믹싱볼과 숟가락, 2~3cm 폭으로 자른 종이신문, 풍선, 가위, 커터칼, 과자상자나 시리얼상자, 글루건, 페인트와 붓, 프라이머, 리본이나 끈

ⓒ뉴욕타임즈

▲1단계 : 밀가루와 물을 섞어 반죽을 만든다. 덩어리가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 꼼꼼히 섞어준다. 얇은 팬케이크 반죽 같은 질감이어야 한다. 밀가루와 물의 비율은 1:1이 좋다.

ⓒ뉴욕타임즈

▲2단계 : 2~3cm 정도로 자른 신문지를 밀가루 반죽에 적셔서 풍선 위에 덕지덕지 붙인다. 신문 조각은 방향을 서로 다르게 붙이는 게 좋고, 과도한 밀가루 덩어리는 손으로 으깨준다. 풍선을 그릇이나 체에 받치면 안정감 있게 작업할 수 있다. 풍선의 매듭 주변에는 공백이 있어도 되지만, 다른 부분은 풍선 색깔이 비쳐보이지 않을 때까지 신문을 펴바르자. 두세 겹은 발라야 한다. 불투명할 정도로 발랐다 싶으면 풍선을 체에 받쳐 24시간 말린다. 

ⓒ뉴욕타임즈

▲3단계 : 풍선 표면에 바른 신문지와 밀가루 반죽이 딱딱하게 굳으면 풍선을 터뜨려서 제거한다. 속이 빈 구 모양의 신문지만 남을 것이다. 흡사 헬멧 같다. 어떤가? 아직도 신문지가 연약하고 잘 찢어진다고만 생각하나?

ⓒ뉴욕타임즈

▲4단계 : 신문지 헬멧에 수직으로 선을 그은 뒤 커터칼을 이용해 절반으로 자른다. 가면을 만들 베이스가 2개 나온다. 풍선 매듭이 있던 하단 부분은 2~3cm 정도 잘라낸다. 이 부분을 잘라내기 때문에 코로나 마스크로는 대용할 수 없다. 

ⓒ뉴욕타임즈

▲5단계 : 자, 이번에는 중요한 눈구멍 뚫기다. 미간 간격, 눈 크기는 사람마다 다르다. 잘못 뚫으면 가면을 썼을 때 앞이 안 보이는 대참사가 발생하니 신중하게 뚫어야 한다. 잘 뚫는 팁을 알려드리겠다. 종이 한 장을 자기 자신 또는 상대방 얼굴에 대고, 눈이 있는 위치를 종이에 표시한 뒤 연필로 눈의 윤곽을 그려라. 그 다음, 종이를 반으로 접은 뒤 눈 부분을 도려내 구멍을 만든다. 그 종이를 가면 위에 대고 눈 위치를 표시한 후 커터칼로 가면의 눈을 도려내면 실패가 없다.

ⓒ뉴욕타임즈

▲6단계 : 이제 주둥이와 귀를 만들자. 우리가 만드는 가면은 동물 가면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람보다 입과 코가 돌출되어 있다. ‘똥손’인 분들은 어쩌면 이 단계가 눈구멍 뚫기보다 어려울 수 있다. 글로만 보면 이해하기 힘들 수 있으니 사진을 꼭 참고하자.

주둥이는 과자상자의 옆면을 쐐기 모양(V자 모양)으로 잘라 모서리를 주둥이의 옆면이 되도록 만든다. 옆면을 선 따라 접되, 위로 갈수록 가늘게, 대략 삼각형처럼 보이게 만든다. 주둥이의 밑부분 또는 코 밑잔등에 해당하는 부분은 글루건을 발라 서로 겹치게 붙인다. 콧구멍은 취향에 따라 가위로 뚫거나 다듬자.

귀를 만들기 위해 남은 상자 모서리에 있는 V자 조각 두 개를 접어서 자르자. 역시나 모서리를 따라 접은 후 아래쪽 면은 서로 겹치게끔 글루건으로 붙이자. 왼쪽과 오른쪽, 2개의 귀를 만든다.

ⓒ뉴욕타임즈

▲7단계 : 주둥이와 귀를 가면에 붙인다. 가면 전체에 프라이머(본격적으로 색칠하기 전 색깔을 균일하게 입히고 접착력을 높이려고 칠하는 용액. 또는 베이스로 칠하는 물감)를 바른다. 프라이머가 없다면 하얀 물감으로 대체해도 된다. 

ⓒ뉴욕타임즈

▲8단계 : 프라이머가 다 마르면 가면의 양옆을 삐쭉빼쭉 잘라보자. 동물 털을 실감나게 연출하는 작업이다. 코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면 좀 잘라도 좋고, 코밑 공간을 자르거나 콧구멍을 뚫는 등 코 모양도 다듬자.  

ⓒ뉴욕타임즈

▲9단계 : 드디어 제일 즐거운 단계! 물감으로 신나게 색칠하면서 예술혼을 발휘하면 된다. 주황색이건 노란색이건 분홍색이건 쓱쓱쓱 칠하자. 호랑이 가면을 원하면 줄무늬를 그려넣고, 돼지 가면을 원한다면 분홍색을 칠하고, 반달곰 가면을 원하면 갈색을 칠하고. 각자 원하는 동물 특징에 맞게 색칠하고 그려넣자.

ⓒ뉴욕타임즈

▲10단계 : 가면을 뒤집어놓고 눈 높이에 맞춰 리본을 붙이자. 가면을 쓸 때 머리 뒤로 묶어서 고정할 수 있도록 리본 2개를 달자. 리본을 좀 더 단단하게 고정시키려면 아까 쓰다 남은 과자상자를 작게 잘라 끈 위에 글루건으로 붙인다.

ⓒ뉴욕타임즈

▲11단계 : 짠!! 핼러윈/할로윈 분위기 팍팍 나는 가면 완성! 이제 홈파티를 즐길 일만 남았다. 맥주와 맛있는 음식은 물론, ‘잭 오 랜턴(Jack O”Lantern : 핼러윈 호박등)’ 모양 소품이나 캔들로 분위기를 살리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가족 또는 넷플릭스와 함께.  

 

강나연 : nayeon.k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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