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21년 05월 18일 13시 12분 KST | 업데이트됨 2021년 05월 18일 13시 14분 KST

"한강 치맥 갑자기 금지 안 하고, 캠페인과 공청회 거칠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 금주 방침'에 입장을 밝혔다

″치맥 낭만 사라져” vs ”코로나 대책 불가피” -엇갈리는 시민 반응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 치맥 갑자기 금지 안할 것이고, 공론화 과정 거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달 15일부터 5개월 동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여름철 시민들이 즐겨 찾는 한강시민공원에서 취식을 금지하고 금주 구역을 지정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갑작스럽게 한강에서 ‘치맥’이 금지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17일 취임 한 달을 맞아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세훈 시장은 최근 논란이 된 ‘한강공원 금주 구역 지정’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오 시장은 “6개월∼1년 정도 캠페인 기간을 가진 뒤 공론화 작업을 거칠 것”이라며 “갑작스럽게 한강에서 ‘치맥’이 금지되는 상황은 없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토론회, 공청회 등 공론화 작업을 거치고 사회 심리학자, 건강 전문가 등 의견을 수렴하는 등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한강공원을 금주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달 15일부터 5개월 동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여름철 시민들이 즐겨 찾는 한강시민공원에서 취식 및 음주를 금지하고 비말확산 우려가 있는 대형분수, 신체 접촉형 분수 운영을 일부 제한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30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는 공공장소를 금주구역으로 지정하고 위반시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뉴스1
13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서울시는 이달 15일부터 5개월 동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여름철 시민들이 즐겨 찾는 한강시민공원에서 취식을 금지하고 금주 구역을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논란이 일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 치맥 갑자기 금지 안할 것이고, 공론화 과정 거친다"고 밝혔다. 

시민들 반응은 엇갈렸다. 여름철 야외활동까지 막는 ‘과잉행정’인데다 결국엔 유명무실해질 것이라는 비판이 있는가 하면,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면 어느 정도 제한이 필요하다는 찬성의 목소리도 있었다.

직장인 안모씨(28·남)는 뉴스1에 ”한강공원뿐 아니라 청계천, 시민공원 등에서 밤에 4인 이상이 모여 취한 모습을 한두 번 본 게 아니다”라며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올해 1년 만이라도 금주구역으로 지정해볼만하다”고 말했다. 

반면, 직장인 문모씨(26·남)는 뉴스1에 ”실내에서 다닥다닥 붙어 먹는 것보다 야외에서 먹는 게 안전할 것 같다”면서도 ”금주구역으로 지정하더라도 완전 금지가 아닌 적절한 시간제한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씨(25·남)는 ”강바람 쐬며 고소한 치킨에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시는 낭만마저 빼앗으려 하는가”라며 ”금주하게 한다고 한들 한강 전체를 24시간 단속할 수 있을지,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못 마시게 할 것인지”를 되물었다.

뉴스1
서울시가 이달 15일부터 5개월 동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강 금주 구역'을 지정한다고 밝힌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 치맥 갑자기 금지 안할 것이고, 공론화 과정 거친다"고 밝혔다.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故 손정민 씨 사건과 같은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음주 제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주부 강모씨(53·여)는 ”공원에 상주 감시 인력이 적어 사람이 한강에 빠져도 알 수 없다”며 ”‘음주 가능 구역’을 지정해 그곳에서만 허용하면 사고가 일어날 공간이 최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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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故 손정민 씨 아버지 손현 씨

반면 직장인 김모씨(32·남)는 ”한강에서 자전거 타다 다치면 못타게 할 것인가”라며 ”책임을 피하려는 전형적인 행정편의주의로, 세월호 때 해경 해체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직장인 김모씨(31·여)도 ”수심 깊은 곳에 한해 펜스나 그물을 설치하는 등의 방안을 고민해야지 무작정 막겠다는 것은 너무 쉬운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서울시는 대학생 사고와 이번 검토가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선후관계로 보면 직접적 관계가 있다고 하기 어렵다”며 ”개정 건강검진법 시행이 진작 예정돼 있었는데 때마침 사고가 일어나 논의가 뜨거워진 것”이라고 말했다.

 

강나연 : nayeon.k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