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21년 11월 18일 17시 28분 KST

"두 아이 엄마 VS 토리 엄마" MBC 아나운서 출신이자 이재명 캠프 측 한준호 의원이 성인지감수성 논란에 휩싸였다

여성의 출산 유무가 대체 '국격'과 무슨 상관인지?

뉴스1/페이스북
이재명 캠프 한준호 의원이 저급한 성인지감수성을 드러내 논란이다.

이재명 캠프 측 수행실장이자 MBC 아나운서 출신 한준호 의원이 저급한 성인지감수성을 드러내 논란이다.

이재명 대선 후보의 수행실장을 맡은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월 17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 배우자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를 비교하면서 여성의 출산 유무가 영부인 ‘국격’과 직결된다는 취지의 표현을 써 젠더감수성이 제로라는 비판을 받았다. 

MBC 아나운서 시절 한준호 의원
이재명 캠프 수행실장을 맡은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성을 '출산 유무'로 평가하는 글을 올려 논란에 휩싸였다. 

한준호 의원은 해당 게시물에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와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씨 사진을 올려놓고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 영부인도 국격을 대변합니다”라고 적었다. 토리는 윤석열 후보가 키우는 반려견 이름으로, 자녀가 둘인 이재명 후보 부부와 자녀 없이 반려견과 반려묘를 키우고 있는 윤석열 후보 부부의 상황을 대비시킨 것이다.

페이스북
한준호 의원이 처음에 올린 글. 현재는 문제가 된 표현만 삭제한 상태다. 

그는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사건, 본인이 운영하는 코바나콘텐츠의 불법 협찬 사건, 허위 학력 제출 의혹, Yuji 논문”이라고 덧붙이는 등 김씨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나열하며 “범죄 혐의 가족을 청와대 안주인(영부인)으로 모셔야 할까요?”라고 물었다.

이 글을 두고 “2021년에 여성을 출산 유무로 평가한다”, ”여성을 출산 기계로 생각한다”, ”여성이 출산과 양육을 안 하면 ‘격’이 떨어지는 것이냐”, ”영부인 자격은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만 된다는 것이냐”, ”전국의 난임·불임 부부에게 대못 박는 말”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한준호 의원은 ”두 아이의 엄마”, ”토리 엄마”라는 표현만 삭제했다. 

뉴스1
한준호 의원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정의당 오승재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재명 후보의 입장을 요구하며 ”한준호 수행실장의 글은 ‘젠더감수성 없다’는 자백이다. 글을 지웠다고 하더라도, 정치적 책임까지 지울 수는 없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 대변인은 “정치적 비판과 문제 제기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는 법이다. 김건희 씨에게 제기된 여러 범죄 혐의와 개인 신상 관련 의혹은 한 치의 의혹도 없이 실체가 규명되어야 하며, 위법 사실이 밝혀진다면 엄정한 사법 조치도 뒤따라야 한다”면서 “하지만 대선 후보의 배우자라는 이유로 여성을 임신과 출산, 육아의 도구로 취급하는 일은 용납될 수 없으며, 필요성 또한 없다”라고 했다.

그는 또 “국격은 영부인의 임신, 출산, 육아 여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여성의 삶이 선진국인 나라가 될 때, 비로소 국격은 높아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뉴스1
한준호 의원

국민의힘에서도 부적절한 표현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성일종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준호 의원의 글을 언급하며 ”출산을 못한 여성은 국격을 떨어뜨리는 사람이냐?”고 물은 뒤 “도대체 아이가 있느냐 없느냐와 국격이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인가?”라고 쓴 뒤 이재명 후보에게 한준호 의원을 수행실장 자리에서 경질할 것과 전국의 모든 난임·불임 부부에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와 김건희 씨는 본인들이 원해서 아이를 낳지 않은 것이 아니다. 과거 김건희 씨는 임신한 적이 있고, 당시에 윤석열 후보는 ‘아이가 태어나면 업고 출근하겠다’고 했을 정도로 기뻐했다고 한다. 그런데 국정원 댓글 수사 파문이 커졌을 당시 김건희 씨가 크게 충격을 받아 유산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뉴스1
김혜경, 이재명 

성 의원은 “아무리 정치판이 냉혹하고 선거판이 무섭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남의 상처까지 약점으로 삼아 잔인하게 후벼 파도 되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한준호 수행실장의 발언은 윤 후보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난임·불임 부부들의 가슴에도 대못을 박은 역대급 막말 중의 막말”이라며 “한 수행실장은 이 발언이 문제가 되자 해당 부분을 삭제했다고 하는데, 이후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수행실장이 이런 망언을 했는데도 일언반구 언급도 없다”고 지적했다.

 

 

강나연 : nayeon.k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