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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BTS, 블랙핑크, 폴 킴 등 아이돌이 기후변화·기후위기 문제에서 선한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영상)

숲 만들기 추진해버리는 BTS팬클럽 아미의 클라쓰.

기후위기 대응에 팬들의 동참을 촉구한 블랙핑크. <br /></div>
기후위기 대응에 팬들의 동참을 촉구한 블랙핑크.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 제공

“기후변화는 범지구적 과제입니다. 우리 모두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지금이 바로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블랙핑크 제니) 

지난 9일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의 공식 유튜브에 특별한 영상이 올라왔다. ‘블링크(블랙핑크 팬클럽)들 주목! 기후변화에 대해 함께 배워 볼 시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다. 블랙핑크는 이 영상에서 기후위기 대응에 팬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이들은 “저희는 지구를 사랑하기에 기후변화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싶다”고 운을 뗀 뒤,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관해 이야기했다. 1997년생인 리사는 “제가 태어날 당시 지구의 46%가 자연 서식지로 이뤄져 있었지만, 지금은 35%만 남아 있고 매일 더 많은 지구 환경은 파괴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해마다 폭염, 가뭄, 홍수와 같은 극한 기후 발생이 빈번해지고 있는 이유도 자연 서식지 감소에 따른 결과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그렇지만 “아직 너무 늦지는 않았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 기회가 있다”고 강조한 뒤 팬들의 행동을 독려했다. 이들은 “우리의 지구, 우리의 미래인 만큼 지금 바로 행동해야 할 때”라며 “저희의 여정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이 총회는 200여 국가 정상들이 모여 기후위기 대응에 필요한 행동을 논의하는 자리로 내년 11월 영국에서 열릴 계획이다.

‘기후위기’라는 전지구적 문제 앞에 행동에 나서는 가수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이들의 ‘선한 영향력’은 팬들의 직접적인 움직임이나 인식 변화를 끌어내기도 한다. 기후위기가 인류를 위협하는 거대한 재앙으로 자리한 만큼, 파급력 있는 ‘스타’의 참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블랙핑크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14일 현재 5440만명을 넘어섰다. 전세계 아티스트 가운데 팝스타인 저스틴 비버에 이어 2위다. 막강한 파급력을 가진 블랙핑크의 독려가 큰 힘을 갖는 이유다. 팬들은 기후위기 관련 영상에 “나는 그들을 지지한다” “우리의 행성을 구하러 가자” “나는 그들(블랙핑크)이 이것(기후위기)에 대해 말하는 것이 기쁘다” 등의 댓글을 달며 호응하고 있다.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는 자신의 에스엔에스(SNS)에 “전세계 모든 블링크 여러분도 지구를 지키기 위한 여정에 동참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썼다.

 
지난해 말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하며 기후위기비상행동에 1억원을 기부한 폴 킴. 
지난해 말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하며 기후위기비상행동에 1억원을 기부한 폴 킴.  ⓒ폴 킴 SNS

폴 킴도 일찌감치 기후위기 대응에 동참했다. 그는 지난해 말 기후위기비상행동에 1억원을 기부했다. 이 조직체는 340여개 시민단체가 모여 기후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만들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당시 폴 킴이 기후위기비상행동 관계자를 만나 ‘기후변화가 이대로 진행되면 청소년과 아이들의 미래는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선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하며 기부를 했다”고 전했다. 워너원 출신의 박지훈도 지난해 환경부 기후변화 홍보대사로 위촉된 뒤 관련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지난 4월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한 자동차회사와 ‘글로벌 수소 캠페인’을 벌였다. 이들은 관련 영상을 통해 ‘아름다운 대자연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 위해서는 지속가능성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환경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표해온 방탄소년단(BTS). <br /></div>
환경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표해온 방탄소년단(BTS).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 방탄의 팬클럽 ‘아미’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서고 있다. 리더 알엠(RM) 등이 환경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표하면서 ‘선한 영향력’이 전해진 결과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팬들의 대표적인 활동은 ‘숲 만들기’다. 전세계 팬들은 알엠과 정국의 생일에 기부금을 모아, 한강공원에 서울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수천 그루의 나무를 심어 멤버 이름으로 숲을 조성해왔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한강의 자연성 회복에 기여하는 동시에 자신의 ‘스타’ 이름으로 많은 이들에게 휴식처를 줄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인 셈이다. 지금까지 알엠 숲 2곳, 정국 숲 3곳이 완성됐다.

지난해 코로나19가 번지기 전 서울 한강공원에서 방탄소년단의 리더 알엠(RM)의 생일을 기념해 팬들이 ‘알엠 숲’ 1호를 조성할 당시의 모습. 
지난해 코로나19가 번지기 전 서울 한강공원에서 방탄소년단의 리더 알엠(RM)의 생일을 기념해 팬들이 ‘알엠 숲’ 1호를 조성할 당시의 모습.  ⓒ서울환경운동연합 제공

국내만이 아니다. 방탄소년단의 인도네시아 팬들은 지민의 생일을 기념하고자 지난 10월 중부 자바 바닷가에 맹그로브 묘목 8700여그루를 심었다. 한국의 거리 광고판에 축하 광고를 내는 대신 기후위기에 따른 해안지역의 수해 등을 막을 수 있는 더욱 의미있는 생일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이다. 

조윤환 서울환경운동연합 후원사업 팀장은 “꾸준히 환경운동을 해온 시민단체의 활동보다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아이돌 그룹의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다”며 “선한 영향력을 가진 이들 가운데 기후위기에 맞서 행동하는 이들이 늘어난다면 ‘기후 악당’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 기조를 비롯해 전지구적 행동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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