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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프고 미안" vs "슈퍼울트라 관종"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회고록 '조국의 시간'에 엇갈린 여아 반응

"문 대통령 퇴임하면 한 잔 하며 사과 말씀 드릴 것" -조국 회고록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회고록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송구한 마음을 표했다.

조 전 장관은 31일 출간된 자신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에 ”나를 두고 ‘마음의 빚’이라고 발언하신 것 때문에 문 대통령은 거센 비난을 받았다”며 ”대통령께 이런 말을 들어 위로가 되었음은 사실이지만 대통령이 공격받을 수 있는 이런 발언은 하지 못하게 담당 비서관들이 사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나와 내 가족의 수사와 재판으로 대통령에 어떠한 부담도 드리고 싶지 않다”며 ”내 사건이 모두 마무리되면 한 잔 할 수 있도록 퇴임 후 머무르실 양산 사저를 찾아 큰 정무적 부담을 드린 것에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올리고자 한다. 이날 나는 취할지도 모르겠다”고 썼다. 조 전 장관의 이번 책은 정식 판매 전 선주문으로만도 1만 5천 권이나 팔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상태다. 

'가슴 아프고 미안' vs '슈퍼울트라 관종'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회고록 '조국의 시간' 출간을 두고 여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조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윤석열 전 검찰 총장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문 대통령께서 퇴임하면 한 잔 하며 사과 말씀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가슴 아프고 미안" vs "슈퍼울트라 관종"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회고록 '조국의 시간' 출간을 두고 여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조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윤석열 전 검찰 총장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문 대통령께서 퇴임하면 한 잔 하며 사과 말씀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1

조 전 장관은 또한 이번 회고록에서 윤석열 전 검찰 총장과 본인 가족을 둘러싼 수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내려가는 심정”이라며 ”스크럼을 짠 검찰·언론·야당에게 윤석열 총장은 사심 없는 무오류의 영웅이었으며, 저와 제 가족은 광장에서 목에 칼을 차고 무릎이 꿇린 채 처분을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고 표현했다.

2019년 7월 25일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은 뒤 환담자리에서 조국 당시 민정수석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윤석열 검찰총장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2019년 7월 25일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은 뒤 환담자리에서 조국 당시 민정수석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윤석열 검찰총장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청와대 제공

조 전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 근무 당시 출마와 입각 사이에서 고민했다는 일화도 전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법무부장관직을 제안했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안팎의 인사들은 출마를 권했다고 썼다. 조 전 장관은 ”대부분은 내가 고향이니 부산이나 오래 거주한 서울 강남 등 적지 출마를 권했다”며 ”그러나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는 입각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 ⓒ뉴스1

법무부장관 지명 후 사태가 악화됐음에도 자진사퇴하지 않은 이유로는 검찰개혁 무산 우려를 들었다. 조 전 장관은 ”여권 인사들은 자진사퇴는 절대 안 된다고 조언했다. 검찰·언론·야당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을 잡아 족쳤던 상황과 같다고 했다”며 ”검찰의 문재인 정부를 향한 무력시위가 시작됐고, 검찰의 공격에 무릎을 꿇으면 이후 누가 법무부장관으로 오더라도 검찰개혁은 무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했다.

그는 ”내가 자진사퇴했더라면 국면은 어떻게 전개됐을까”라고 자문하며 ”나와 내 가족에 대한 수사와 기소는 변함이 없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장관 지명이 철회됐다면, 윤석열 총장은 문재인 정부를 정면으로 타격하는 수사를 벌이지 않았을까”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은 보수진영에서 대권을 꿈꾸지 않고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 역할만 수행했을까”라고 반문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 ⓒ뉴스1

조 전 장관의 이번 회고록 출간을 두고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전 대표는 ”가족이 수감되시고, 스스로 유배 같은 시간을 보내시는데도 정치적 격랑은 그의 이름을 수없이 소환한다. 참으로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며 조 전 장관에 공감을 표했고,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페이스북에 ”조국의 시련은 촛불로 세운 나라의 촛불개혁의 시작인 검찰개혁이 결코 중단되어서는 안됨을 일깨우는 촛불시민 개혁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강력히 비판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구두논평으로 ”조 전 장관은 재판 중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억울하다며 또 다시 ‘대국민기만극’을 펼치려 하고 있다”며 ”그렇게 억울하다면, 그렇게 당당하다면 법의 심판을 받으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소속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부인의 옥고와 본인의 재판 와중에 책을 써내는 조국, 멘탈갑인 건지? 무개념 끝판왕인 건지? 슈퍼 울트라 관종인 건지?”라며 조롱섞인 반응을 내놨다.

강나연 : nayeon.k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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