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남동 테슬라 화재 사고로 사망한 대형 로펌 소속 윤 아무개 변호사(60)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40년 지기 친구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일 오후 9시43분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대리기사가 몰던 테슬라 모델X 롱레인지 승용차가 벽면과 충돌한 뒤 그대로 불길에 휩싸였다.
이 사고로 차주인 윤 변호사가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대리기사와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하던 아파트 직원 1명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테슬라 사고 사망자인 윤 변호사가 윤석열 총장과 친구 사이였다는 것은 다음날(10일) 저녁 윤 총장이 빈소를 조문하면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자신의 검찰총장직 유지 여부를 다투는 법무부 징계위원회가 열리는 날 저녁 6시 퇴근 무렵 ”꼭 가야하는 자리”라며 서울 서초구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윤 변호사 빈소를 찾았다.
숨진 윤 변호사와 윤 총장은 10대 시절부터 알고 지낸 친구 사이이자 서울 법대 동기로 각각 판사와 검사로 법조계 생활을 했다. 윤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14기, 윤 총장은 23기다. 윤 총장이 사법시험 9수를 해 대학 4학년 때 합격한 고인과는 아홉 기수 차이가 나지만 40년 넘게 가까이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1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테슬라 차량에 붙은 불길이 완전히 잡히기까지 1시간 이상 이어졌다. 벽면 충돌로 전기차 엔진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공급 차단 방법이 없어 진화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테슬라 모델 X 롱레인지 차량의 경우 문이 위로 열리는 ‘팔콘 윙’이어서 구조에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현재 경찰은 대리기사를 상대로 사고 경위 파악에 나섰다. 대리기사는 차량이 갑자기 통제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임수 에디터 : ims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