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루다' 제작사 스캐터랩은 '연애의 과학' 이용자 데이터를 내부자끼리 마음대로 공유했었다

'연인 간 성적 대화'를 사내 메신저에 공유하기도 했다.

  • 김임수
  • 입력 2021.01.13 17:32
  • 수정 2021.01.13 20:04
스캐터랩 이루다 연애의 과학
스캐터랩 이루다 연애의 과학 ⓒ스캐터랩

AI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이루다 서비스를 잠정중단한 가운데, 이루다 개발의 재료가 됐던 ‘연애의 과학’ 데이터를 오픈소스 플랫폼 ‘깃허브(GitHub)’에 공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데이터에는 ‘연애의 과학’ 이용자 실명과 거주 지역 등 개인정보를 유추할 수 있는 대화 내용까지 그대로 담겨 논란이 커지고 있다.

13일 한 재일교포 개발자가 페이스북 텐서플로우코리아 그룹에 공개한 바에 따르면 스캐터랩은 지난 2019년 10월부터  ‘깃허브’에 연애의 과학으로 모은 카카오톡 대화 소스를 깃허브에 공개했다. 깃허브는 개발자는 물론 원한다면 누구나 해당 소스를 보고 활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공유 플랫폼이다.

이 개발자에 따르면, 스캐터랩이 공유한 소스에는 이루다 학습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연애의 과학’ 사용자 카카오톡 대화 내역 100건이 담겼다. 연애의 과학 이용자 실명이 20번가량 노출됐고, 거주 지역과 직장 정보도 그대로 노출했다. 이 데이터를 활용해 대화 상대방이 연인 관계인지 친구인지 구분할 수 있고 “혈당을 뽑아서 측정한다”는 등 건강 관련 정보까지 유추할 수 있었다.

논란이 일자 스캐터랩은 이날 깃허브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개발자들은 해당 소스를 포크(소프트웨어 소스 코드를 통째로 복사하는 것)해 들여다 봤고, ”문제가 심각하다”고 입을 모은다.

스캐터랩이 자사 연애코칭앱 '연애의 과학' 데이터를 오픈소스 플랫폼 깃허브에 공개해 논란이다.
스캐터랩이 자사 연애코칭앱 '연애의 과학' 데이터를 오픈소스 플랫폼 깃허브에 공개해 논란이다. ⓒ페이스북 텐서코리아 그룹

이와 함께 지난 12일 뉴스1은 스캐터랩 전 직원의 말을 인용해 ”연애의 과학 수집된 사용자의 특정 대화 내용 중 연인 간의 성적인 대화, 농담을 캡처해 사내 메신저 단체방에 공유하는 일도 있었다”고 폭로하며 “내부에서는 이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웃어넘겼다”고 보도했다. 서비스 이용자 동의없이 개인정보를 마구잡이로 활용한 셈이다.

논란이 거듭되자,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날 오후 스캐터랩 본사를 방문해 개인정보보호법 등을 위반했는지 정식 조사에 착수했다.

김임수 에디터 : imsu.kim@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뉴스 #테크 #인공지능 #카카오톡 #이루다 #나무위키 #스캐터랩 #연애의 과학 #깃허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