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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하우스' 김순옥 작가가 만들어 놓은 복선들이 '엄기준-유진 재혼설'로 향하고 있다

네티즌 수사대가 찾아낸 복선을 모았다

  • 김임수
  • 입력 2020.12.22 15:59
  • 수정 2020.12.22 16:33
SBS '펜트하우스'
SBS '펜트하우스' ⓒSBS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가 매회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폭풍 전개로 시청자를 그야말로 주화입마에 빠트리며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를 잡고 있다. 시청자들은 장면과 장면 사이 개연성과 폭력성을 무척 아쉬워하면서도 밤 10시만 되면 자연스럽게 본방사수를 위해 TV 앞에 앉을 수밖에 없는 이른바 ‘김순옥 매직’에 혀를 내두르는 중이다.

지난 21일 밤 방송된 ‘펜트하우스’ 16화에서는 죽은 민설아(조수민 분)를 죽인 진범이 주단태(엄기준 분)도 천서진(김소연 분)도 아닌 오윤희(유진 분)였다는 충격 반전이 공개됐다. 여기서도 방심은 금물이다. 정말 민설아를 죽인 것이 오윤희일지, 아니면 오윤희의 착각일지, 진범이 맞다면 앞으로 심수련(이지아 분)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 지 벌써부터 심장이 조여드는 기분이다.

SBS '펜트하우스' 방송화면 캡처
SBS '펜트하우스' 방송화면 캡처 ⓒSBS

이런 가운데, 네티즌들은 심수련을 대신해 펜트하우스를 차지할 인물이 천서진이 아닌 오윤희일 것이라는 이른바, ‘오윤희-주단태 재혼설’을 적극 제기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디씨인사이트 펜트하우스갤러리, 더쿠(theqoo) 등에서는 좀처럼 행간을 읽어낼 수 없는 폭풍 전개 속에서도 ‘순옥킴’이 곳곳에 쳐놓은 복선을 하나씩 찾아내며 퍼즐을 맞추는 중이다.

 

1. 천서진 몰래 청아예고 시험지 빼돌린 주단태 

여기까지는 복선이 아니다. 펜트하우스 16화에서 주단태는 천서진 몰래 청아예고 선생인 마두기(하도권 분)를 매수해 시험지를 빼돌렸다. 주단태와 천서진은 불륜 관계 이전, 자식을 서울대 음대에 입학시키기 위해 경쟁하는 학부모 사이다. 이날 주단태는 ”내 자식이 누구에게 지는 건 못 본다. 그게 하은별(최예빈 분)이라도”라는 말과 함께 앞으로 천서진과의 갈등을 예고한 상태다.

엄기준이 김소연 몰래 청아예고 시험지를 빼돌렸다.
엄기준이 김소연 몰래 청아예고 시험지를 빼돌렸다. ⓒSBS

2. “엄마, 헤라 여신 같다”는 배로나 대사

배로나(김현수 분)는 펜트하우스 입성 이후 몰라보게 달라진 엄마 오윤희에게 ”헤라 여신 같다”고 말했다. 첫 번째 복선이다. 네티즌들은 극중 주단태라는 이름이 주피터(제우스)에서 따왔고, 헤라가 제우스의 세 번째 부인이었다는 점을 근거로 두 사람의 재혼설을 강력 의심한다.

여기에 배로나에게 ”심장 반쪽을 팔아서라도 여기(헤라팰리스) 살게 해 줄게”라던 오윤희의 대사, ”이러다 펜트하우스까지 욕심내는거 아니냐”던 심수련의 대사, 또 천서진의 ”누구 하나 죽여서라도...너 독한 애잖아”라는 대사 역시 그냥 지나치기에는 의미심장한 대사들이다.

SBS '펜트하우스'
SBS '펜트하우스' ⓒSBS

 3. 유독 오윤희를 보고 짖었던 설탕이

이 지점부터는 약간 소름돋는다. 민설아가 생전에 키우던 개 설탕이는 유달리 오윤희만 보면 짖어댔다. 당시는 별다른 연관성을 찾을 수 없었지만 오윤희가 민설아를 죽인 범인이라는 것이 공개된 상황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설탕이는 자신의 주인인 민설아를 죽인 범인이 처음부터 오윤희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설탕아, 너는 다 알고 있었던 거니?
설탕아, 너는 다 알고 있었던 거니? ⓒSBS

4. 인물관계도 속 오윤희의 위치

극중 오윤희는 강마리(신은경 분)와 같은 헤라클래스 45층에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SBS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물관계도에서 오윤희는 심수련과 나란히 헤라클래스 100층 펜트하우스에 위치하고 있다. 단순히 디자인상의 선택이었을 수도 있지만 이조차 김순옥 작가와 제작진이 처음부터 마련해 놓은 치밀한 복선의 일환일 수 있다.

펜트하우스 인물관계도
펜트하우스 인물관계도 ⓒSBS

5. 포스터 이미지 속 오윤희의 색채

방송에 앞서 공개된 각 캐릭터들의 포스터 이미지 역시 이제 와서 보니 의미심장하다. 극중 친딸 민설아의 죽음을 복수하는 심수련은 붉은빛, 펜트하우스를 차지하기 위해 어떤 악행도 마다하지 않는 천서진은 푸른빛을 띈다. 오윤희의 경우 붉은빛과 푸른빛을 모두 띄고 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오윤희가 시즌1 중반까지도 천서진에 당하기만 하던 선한 캔디 캐릭터에서 주단태와의 재혼을 통해 심수련마저도 배신한 뒤 완전한 악역으로 재탄생하는 것을 표현했다는 추측을 내놓는다.

펜트하우스 포스터 이미지
펜트하우스 포스터 이미지 ⓒSBS

이 모든 것은 어디까지나 네티즌들의 추측일 뿐이다. 현재 펜트하우스 시즌1은 촬영을 모두 끝낸 상태로 우리는 겸허하게 그 결과물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펜트하우스 시즌1은 총 21화로 이제 5화를 남겨뒀다. 진정 놀라운 점은 펜트하우스가 현재 시즌3까지 준비되고 있고, 내년 상반기 내 이 방대한 서사를 모두 마무리한다는 점에 있다.

김순옥 작가님, 당신은 도덕책...

김임수 에디터 : ims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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