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꼬북칩 초코츄러스맛' 출시 이후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냈다 (에디터 시식 솔직 후기)

직접 먹으면 납득이 간다.
꼬북칩 초코츄러스맛
꼬북칩 초코츄러스맛

″꼬북칩 초코츄러스맛 들어왔어요?”

요즘 편의점 알바생들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지난 9월, 오리온이 출시한 꼬북칩의 세 번째 시리즈 ‘초코츄러스맛’은 밀레니얼 세대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연일 품절 현상을 빚는 중이다. 흡사 과거 ‘허니버터칩’이나 ‘꼬꼬면’ 대란을 연상시킬 정도의 선풍적인 인기다.

꼬북칩의 인기는 매출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오리온은 2020년 3분기 매출이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결기준 매출액 5974억원, 영업이익은 10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7%, 영업이익은 6.0% 성장했다.

특히 10월 오리온 한국법인 매출액은 역대 최대인 67억원을 돌파했다. 이중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이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한다.

도대체 무슨 맛이길래...직접 찾아 나섰다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이 신드롬의 정체를 파악할 길은 없어 보인다. 사파가 정파를 아티피셜이 오리지널을 이겼던 역사가 있던가. 튜닝의 끝은 언제나 순정이지 않나. 작금의 꼬북칩 초코츄러스맛 인기 역시 지나가는 바람 아닐까. 진짜 구하기 힘든 것 맞아?

하지만 진짜였다. 보름 전부터 직접 먹어보기 위해 집과 직장 주변 편의점을 들를 때마다 스낵 코너를 기웃거렸지만 콘스프맛과 콩가루맛만 있을 뿐, 초코츄러스맛은 찾으려야 찾을 수 없었다. 쿠팡, G마켓 등 온라인 마켓에서 웃돈을 얹어 팔고 있었지만 배송비까지 주고 사 먹는 것은 어쩐지 지는 기분이었다.

요즘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은 정말 구하기가 힘들었다.
요즘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은 정말 구하기가 힘들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feat. 이마트)

베일 속에 철저히 가려졌던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의 고고한 자태는 우연한 기회로 인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제주방어 특산물전 중인 이마트를 방문했다(이것도 품절이었다!) 혹시나 해 들러본 스낵 코너에 당당히 진열돼 있었던 것이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2봉지를 집었고, ‘우유에 말아 먹으면 존맛탱’이라는 SNS 글을 확인한 터라 십수년만에 서울우유 500ML까지 구입을 마쳤다.

에디터가 먹어본 감상은 이렇다. 금방 질릴 수 있는 초코 맛을 쌉싸름한 시나몬향이 감싸면서 밸런스를 휼륭하게 잡아냈다. 연구원들의 피 땀 눈물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맛이랄까. 생각해 보면 오리온은 언제나 초코에 진심이었다. 특히 민트초코를 좋아한다면 꼭 먹어볼 가치가 있다. 다만 우유에 말면 즉시 바삭함이 사라져 시리얼로서의 기능은 해내지 못했다.

좀 더 폭넓은 검증을 위해 허프포스트코리아 또 다른 에디터들의 후기도 덧붙인다. 서서히 당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오후 3시, 회의실에서 슬그머니 한 봉지를 꺼냈다. 그들의 눈빛은 빛났고, 다들 진심 어린 후기를 남겼다.

꼬북칩 초코츄러스맛
꼬북칩 초코츄러스맛
허프포스트 코리아 에디터들이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을 시식하고 있다.
허프포스트 코리아 에디터들이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을 시식하고 있다.

허프 에디터 5인의 시식 후기

- 이인혜 에디터 : 츄러스 특유의 향이 나는데, 혀에 닿는 순간 단맛이 강하게 나면서 사르르 녹는다. 씹을 때 바삭바삭한 식감이 좋아서 계속 손이 간다. 오리지널보다 더 취향저격이다! 당 떨어질 때, 스트레스 받을 때 먹으면 특히 좋을 것 같다.


- 안정윤 에디터 : 바삭한데 또 입에 넣으면 쉽게 녹아서 식감이 좋았다. 좀 싸구려 초코 맛인데 이런 게 땡길 때가 있다. 몇 개 먹으니 금방 질렸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생각나는 걸 보니 가끔 사먹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커피보다는 맥주 안주로 먹고 싶다!


- 이소윤 에디터 : 입에서 부서지는 식감이 좋았고, 자꾸 손이 간다. 다만, 시나몬 맛이 더 나면 좋을 것 같다. 초코 맛만 강하게 느껴져 살짝 아쉽다.


- 이수종 에디터 : 바삭한데 까글거리지 않고 부드러운 초코맛!


- 도혜민 에디터 : 겹겹이 싸여있는 모양 때문인지 먹을 때마다 맛이 다르다. 첫 입은 일단 놀랍다. 아그작 씹는 동시에 부서지는데 무슨 맛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두 번째는 좀 아쉽다. 씹다 보니 느껴지는 초코 맛이 성에 안 찬다. 우유에 오래 담가 놓아 초코 맛을 절반 정도 잃어버린 초코 시리얼과 같다. 그런데 또 가끔 씹히는 소금 같은 것이 백미다. 먹다 보니 정들었다. 얼죽아인 나로서는 아아보다는 뜨아가 땡기는 맛이다. 궁금한 것은 이름에 왜 ‘초코츄러스’를 갖다 붙였는지?

에디터의 궁금증과 작금의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의 높은 인기에 관해 오리온 홍보팀은 이렇게 답변했다.

겹겹이 진한 초코를 발랐고, 츄러스에 사용되는 슈가토핑을 뿌려 달콤함을 극대화해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주말에도 생산 라인을 가동하며 공급하고 있지만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다. 특히 대학가 주변 등 젊은 세대가 많은 곳은 아침에 입고하자마자 품절되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이 맛을 비교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스스로 공유하면서 계속 입소문을 타고 있고, 회사의 다른 제품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 현재, 꼬북칩은 초코파이와 포카칩에 이어 매출 세 번째를 기록하고 있다.

김임수 에디터 : ims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