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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적 참견 시점] '노션(Notion)' 왜 안 쓰세요? 예쁘고 공짜고 다 되는데요

지금 당장 '노션'을 써야 하는 7가지 이유

  • 김임수
  • 입력 2020.11.13 18:04
  • 수정 2020.12.04 15:52
올인원 생산성 프로그램 '노션'
올인원 생산성 프로그램 '노션' ⓒNotion

 ″선배, 우리 회사에 사람 뽑는데 관심 있어요?”

풋살을 사랑하는 후배 도혜민 에디터가 별안간 인스타그램 DM을 보냈다. 허프포스트코리아? 그곳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나의 특별함을 알아줄까, 짐짓 모른 척 이렇게 답했다.

″글쎄, 그건 그렇고 내 ‘노션’ 이력서나 구경해 볼래?”

이 대화의 결말은 보시는 바와 같다. 그래서 더욱 깨끗하고 맑고 자신 있게 ‘노셔너천가’를 부를 수 있다. 노션 쓰면 똑똑해지고, 인정 받고, 연봉 올려 이직까지 가능하다고. 

올인원 생산성 프로그램 '노션'
올인원 생산성 프로그램 '노션' ⓒNotion

노션이 뭐길래요?

노션은 간단히 말하면 한때 잘 나가던 ‘에버노트‘나 ‘네이버 메모‘, ‘구글 킵‘과 비슷하면서도 훨씬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생산성 앱이다. 201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들어진 노션은 ‘하나로 모든 작업을(All in one workplace)’이라는 슬로건처럼 간단한 메모부터, 클리핑, 프로젝트 관리, 엑셀 및 간단한 코딩 작업, 자료 보관까지 모두 하나의 프로그램에서 구현 가능하다. 노션은 올해 4월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등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IT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아마도 IT 종사자나 스타트업 취업에 관심이 있는 밀레니얼 세대라면 슬랙과 노션을 지겹도록 들어봤을 것이다. 쏘카, 리디, 당근마켓, 클래스101 등 잘 나간다는 스타트업은 이미 회사 협업툴로 노션을 쓰는 중이다. 해외로 확장하면 나이키, 월스트리트저널, 맥도날드, 버라이즌 등 리스트는 더욱 늘어난다.

그래도 여전히 노션을 써봐야 할 지 고민이라면 아래 7가지 장점을 살펴보자.

 

1. 공짜다

노션은 지난 5월 개인 버전 무료화를 선언했다. 기존 무료 사용자들은 블록을 1000개까지만 생성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무제한으로 페이지와 블록 생성이 가능하다. 무제한으로 파일을 업로드 한다거나 자신의 프로젝트에 게스트를 무한대로 초대하지 않는 한 무료 버전도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유료 버전을 쓰고 있던 에디터는 돈이 아깝다.

 

2. 한국어를 지원한다

노션이 IT 종사자나 디자이너, 마케터 등 일부 업계가 편애하는 프로그램이었던 이유는 영어 버전만 있었기 때문이다. 이젠 이 장벽이 무너졌다. 지난 8월, 노션은 한국어 버전을 정식 출시했다. 한국은 노션의 첫 번째 글로벌 서비스 대상국이다. 노션이 한국에서 유달리 인기가 높았던 덕분이다.

한국어 버전 출시에 맞춰 진행된 온라인 간담회에서 이반 자오 노션 최고경영자는 한국에서의 노션 인기에 관해 ”솔직히 우리도 잘 모르겠다”면서 ”코로나19가 끝나는 대로 빨리 한국 이용자를 직접 만나 그 이유를 들어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3. 개인화가 가능하다

노션에서 페이지를 만들면 빈 A4 용지를 꺼낸 듯한 느낌을 받는다. 누군가에게 이 종이는 메모장 될 수도 있고 가계부나 레시피북, 여행 계획서가 될 수도 있다. 노션은 레고 블록을 쌓듯이 개인화가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아이디어 노트와 일기장 등 지극히 개인적인 사용부터 자기개발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만들거나 심지어 개인 브랜드 홈페이지를 운영할 수도 있다. 이미 노션으로 자신들을 홍보하고 있는 걸그룹도 있다.

 

4. 다양한 템플릿을 제공한다

누군가에게는 처음부터 하나하나 만들어야 하는 것이 무척 피곤한 일이다. 평소 다꾸(다이어리 꾸미기)에 전혀 관심이 없고 귀찮은 게 세상에서 제일 싫은 사용자를 위해 노션은 50여가지 다양한 템플릿을 기본 제공한다. 디자인 보드, 강의 노트, 콘텐츠 갤러리, 위키 문서, 작업 목록 등 필요에 맞는 템플릿을 복제해 그대로 쓰면 된다.

노션에서 제공하는 템플릿들
노션에서 제공하는 템플릿들 ⓒNotion

5. 피드백이 전광석화와 같다

노션은 태평양 건너에 있는 해외 기업이지만 피드백이 매우 빠르기로 정평이 나 있다. 일례로 노션은 한국어 버전을 출시하면서 영어 단축어 지원을 중단했다. 이미 영어 단축어 사용에 익숙해진 이들이 불편을 호소했고, 불과 며칠 뒤 한국어와 영어 모두 단축어 사용이 가능하도록 업데이트 했다. 또 최근에는 타임라인 기능을 추가했다. 계속 새로운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노션을 쓰는 또 다른 재미다.

 

6. 국내 커뮤니티가 활발하다

어떤 IT 서비스이긴 주변에 나 혼자만 쓰고 있다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 다행히 노션은 국내 커뮤니티가 매우 활발하다. 국내 노션 사용자들을 이곳에서 자신이 만든 템플릿을 공유하거나 신규 이용자가 겪는 자잘한 문제에 관해 친절하게 해결해준다. 노션을 사용하다 막히는 부분이 있어도 커뮤니티에서 대부분 해결된다.

 

7. 노션 쓰면 ‘일잘러’로 본다

어쩌면 에디터가 ‘노셔너천가’를 부르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다. 과거 에버노트를 쓰는 사람들이 일잘러(일 잘하는 직원) 취급을 받았다면, 지금은 그 타이틀을 노션이 넘겨 받았다. 노션 페이지로 작업물을 공유하면 힙해보이고 쿨해보인다. 그저 기분 탓이 아니라 실제 사용하면서 주변으로부터 적잖이 들은 이야기다.

 

뒷광고가 의심될 정도의 칭찬 일색이지만 단점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프로그램에 구현하다 보니 다른 생산성 앱과 비교하면 속도가 빠르진 않다. 이미지를 많이 집어 넣거나 데이터 양이 많아지면 곧바로 느려지는 느낌을 받는다. 공식적으로 API 기능도 지원하지 않고 있어 서드파티와 같은 응용 프로그램도 다양하지 않은 편이다.

그럼에도 공짜고, 예쁘고, 웬만한 건 다 되는데 써보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노션과 함께 당신의 성공 시대가 열릴 지 모른다.

김임수 에디터 : ims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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