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내 곁을 떠나도 지구상에 남을 단 하나의 친구가 있다면 그건 넷플릭스일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비대면’이 일상화되는 동안 가장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낸 이 부자 친구는 그간 벌어들인 돈으로 어마어마한 한국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2021년 공개하거나 준비 중인 ‘K-콘텐츠’는 대한민국 내로라하는 작감배(작가-감독-배우)가 총집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목차만 훑어도 가슴이 웅장해지고, 지상파 방송국의 곡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종이의 집 한국판’ - 김윤진 유지태 전종서 

비영어권 드라마 중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종이의 집’이 한국판으로 제작된다. 배우 유지태가 프로페서 역을, 이를 쫓는 라켈 형사 역은 김윤진이 각각 맡았으며, 베를린 역은 박해준, 도쿄는 전종서가 연기한다. 연출은 드라마 ‘보이스’ ‘손 the guest’ 등으로 장르물 장인으로 거듭난 김홍선 감독이 맡았다.

‘킹덤 : 아신전’ - 전지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호평을 얻으며 넷플릭스 ‘K-콘텐츠’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한 킹덤은 시즌3 제작에 앞서 스핀오프 시리즈인 ‘킹덤 : 아신전’을 공개한다. 시즌2 마지막 장면에 등장해 시청자를 전율케 한 북방 여진족 부학의 후계자 아신(전지현 분)의 이야기와 생사초의 비밀이 다뤄질 예정이다. 각본은 김은희 작가가 그대로 집필했다.

‘수리남’ - 하정우 황정민 

400억 제작비로 화제를 모은 ‘수리남’ 역시 올해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하정우와 황정민 캐스팅만으로도 기대를 모으게 한 작품으로 남아메리카에서 전설적인 마약왕이 된 한국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한국판 나르코스‘로 불릴 만한 작품이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공작’ 등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의 드라마 데뷔작이다.

‘고요의 바다’ - 공유 배두나 이준

배우 정우성이 제작을 맡았다는 소식만으로 화제인 일으킨 ‘고요의 바다’의 경우 지난해 공유 배두나 이준 등 주요 배역 캐스팅을 마치고 본궤도에 올랐다. 필수 자원 고갈로 황폐해진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에 의문의 샘플을 회수하러 가는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SF 미스터리 스릴러다.

‘오징어 게임’ -  이정재 박해수

영화 ‘남한산성’, ‘수상한 그녀’, ‘도가니’ 등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연출을 배우 이정재와 박해수가 주연을 맡은 ‘오징어 게임’은 막대한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운다. 어린 시절 맨 땅에 금을 긋고 놀았던 게임의 이름을 제목으로 가져와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무브 투 헤븐 :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 이제훈 탕준상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김성호 감독과 배우 이제훈이 손을 잡은 작품이다.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청년 ‘그루’와 어느날 갑자기 그의 후견인이 된 ‘상구’가 죽은 이들이 남긴 이야기를 풀어내는 휴먼 드라마다. 유품 정리사 김새별의 논픽션 에세이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을 모티브로 한다.

‘헬 바운드’ - 유아인 박정민 

웹툰 ‘지옥‘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원작 스토리 작가인 연상호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 ‘지옥의 사자’라 불리는 초자연적인 존재들이 사회에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웹툰 시즌1의 주인공이었던 신흥 종교의 교주 역으로는 유아인이, 시즌2의 주인공이었던 방송국 PD 배영재 역으로는 박정민이 캐스팅됐다. 

‘지금 우리 학교는’ - 박지후 윤찬영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 학교에서 고군분투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또하나의 좀비물이다. 영화 ‘벌새’로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박지후가 남온조 역을 맡았으며 윤찬영, 이규형 등이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김임수 에디터 : ims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