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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아파트 녹물 VS 반지하 눈물" 나경원-우상호 두 서울시장 예비후보 부동산 논쟁에 '진인 조은산'이 가세했다

조은산은 지난해 ‘시무 7조’ 국민청원을 통해 문재인정부 부동산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유명세를 얻은 인터넷 논객이다.

  • 김임수
  • 입력 2021.01.29 17:31
  • 수정 2021.01.29 17:38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뉴스1

4월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강남 재건축’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인 가운데, ‘시무 7조’ 진인 조은산이 가세하면서 기름을 부었다.

 

나경원 “강남 재건축 원하는 대로 될 수 있도록 하겠다”

국민의힘 나경원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지난27일 강남 재건축 지연 단지의 대명사격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방문했다. 이날 나 예비후보는 “물을 틀면 수돗물을 2~3분간 빼내야 한다”는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장 말에 놀라워하며 아파트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이후 나 예비후보는 고(故) 박원순 전임 시장의 ‘재건축 35층 층고 제한 조치’ 등을 겨냥해 ”은마아파트뿐 아니라 서울 전역에 재개발·재건축을 원하는 지역은 원하는 대로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용적률 높이고 35층 층고 제한도 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1가구 1주택 장기 보유 노인 및 12억원 이하 부동산 보유자에 대한 재산세를 50% 감면하겠다는 등 부동산 공약으로 강남 표심을 자극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를 찾아 이정돈 은마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를 찾아 이정돈 은마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1

우상호 “반지하 사는 서민 눈물부터” 반박

나경원 예비후보가 은마아파트에 다녀간 다음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나섰다. 우 예비후보는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은마 아파트의 현재 시세는 32평형이 23억원에 달한다. 용적률을 높여서 재건축했을 경우 예상가액은 약 50억원에 이를 예정”이라며 ”서민은 평생 꿈도 꾸지 못할 가격의 아파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 예비후보는 ”문득 내가 다녀온 강북 반지하에 살고 계신 장애인 부부가 떠올랐다. 볕도 잘 들지 않고 집안 곳곳에 곰팡이가 슬어 있었다”며 ”은마아파트 상황도 안타깝지만 반지하에 사는 서민들을 위한 주거 정책이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맞불을 놓았다. 서울의 다양한 주거 문제 가운데 어느 것을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지 두 예비후보의 시각차가 극명하게 드러난 셈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 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간호사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 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간호사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조은산 “반지하 서민 내집 마련 꿈 박살 낸 게 누구냐”

서울 재건축 문제를 둘러싼 두 예비후보의 논쟁에 진인 조은산이 가세하면서 판을 키웠다. 조은산은 지난해 ‘시무 7조’ 국민청원을 통해 문재인정부 부동산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유명세를 얻은 인터넷 논객이다.

조은산은 28일 블로그에 ‘나경원 vs 우상호’라는 제목의 글에서 우상호 예비후보를 겨냥 “전형적인 80년대 진보주의자의 허언”이라며 “최소한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세계적 복합 다중 도시인 서울의 시장 자리에 오르려거든, 눈물, 콧물이나 송글송글 맺히는 감성팔이보다는 차라리 차가워서 손끝이 시리더라도 냉혹한 현실을 말해줘야 함이 그 그릇에 걸맞는다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은산은 ”반지하에 사는 서민의 삶을 운운하면서 정작 이들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재개발, 재건축은 결사반대하는 아이러니함”이라면서 ”집값 잡기에는 하등의 관심도 없고 반지하 서민으로 감성팔이나 내세워 표심이나 긁어보려는 국민을 기만하는 작태”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러자 우 예비후보는 29일 다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본질은 부동산 집값이 아닌 우리 사회 끝에서 냉혹한 현실을 견뎌내는 이들에게 더 관심을 갖자는 말”이라면서 ”고시원에 사는 청년도, 반지하에 사는 장애인도, 아이 낳기를 주저하는 젊은 부부도, 내 집 장만하고 싶은 서민들도 명품공공주택에 살게 해주고 싶다는 열망이 ‘선민사상이고 진보주의자의 허언’이란 말이냐”며 반문했다.

김임수 에디터 : ims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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