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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사태' 배후로 지목된 김봉현이 추가 입장문에서 검사 술 접대 날짜를 지목했다 (전문)

청문회가 열린다면 적극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1조6000억원대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1조6000억원대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뉴스1

1조6000억대 ‘라임 환매중단 사태’ 배후로 지목된 이후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측이 검사 룸살롱 술 접대 날짜를 구체적으로 적시한 추가 입장문을 냈다. 

김 전 회장 측은 10일 언론 등에 2500자 분량을 입장문을 냈다. 이번에는 자필이 아닌 문자 메시지 형태로 전달됐다.

김 전 회장 측은 입장문에서 ”술 접대 날짜와 그 참석자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에서 대부분 진술했다”며 ”지난해 7월 12일과 18일 중 하루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 전 회장 측은 휴대폰 포렌식 자료 및 통화 기록 등을 토대로 술 접대 날짜를 특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해당 술집을 자주 방문했기에 딱 하루만 지목하기가 어려웠다. 휴대폰에 남아있던 통화 기록과 술값 계산서 등을 토대로 서너 날짜 정도를 지목했고, 그 교집합이 된 날짜가 12일과 18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6일 옥중 입장문을 내고 ”지난해 7월 서울 강남 한 룸살롱에서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며 ”올 5월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도착해 보니 접대 자리에 있던 검사가 수사 책임자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술 접대에 동석했던 검찰 출신 A 변호사는 술자리에 검사를 데려간 적이 없다며 김 전 회장 주장을 여러 차례 부인해왔다. 김 전 회장 측은 술접대와 관련해 그간 밝혀온 게 거짓이라고 믿는 사람이 생겼기 때문에 이번에 날짜를 특정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다음은 김 전 회장 측이 언론에 공개한 입장문 전문이다.

[언론에 보도된 A변호사의 주장 등에 대한 김봉현 회장의 반론과 술 접대 날짜 등과 관련된 김회장의 입장을 알려드립니다]

언론과 국민들께서 술 접대 날짜 등에 대하여 궁금해 하시고 계신데, 일단 술 접대 날짜와 그 참석자에 대해서는 지난 11월 4일까지의 검찰 조사를 통하여 김회장이 대부분 진술하였습니다.

김회장측은, 최근에 일부 언론의 추측성 기사들이 나오고 있고 이러한 기사들로 인하여 검찰 조사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지난 11월 4일 조사를 마친 후부터는 조사 내용을 함구하였는데, 그 뒤로 A변호사의 주장 등이 언론을 통해 계속 알려지는 반면 김회장측이 계속 함구하고 있자 술 접대와 관련하여 김회장이 그동안 밝혀온 것이 거짓이라고 믿는 분들도 생기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검찰 조사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 선에서 다만 언론에 공개된 A변호사의 주장 및 술 접대 날짜 등에 관한 김회장의 입장을 일부나마 밝힘으로써 김회장 진술에 대해 신빙성을 떨어뜨리거나 부정하려는 일각의 움직임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전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또한, 본의 아니게 일부 검사의 실명이 언론에 공개된 상태이고 술 접대 외에도 김회장의 자필문서들과 관련된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김회장은 본인이 직접 경험한 사실과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밝히고 여러 질문에 대하여 직접 답변하고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얼마든지 이에 응하고자 합니다. 특히 국민의 대표하는 대의기관으로서 각종 현안을 조사하고 챙기는 국회에서 청문회나 기타 다른 형식의 장을 만들어 주신다면, 김회장은 우리 국민들께서 궁금해 하시는 내용들을 소상하게 밝혀 의문을 해소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조만간 그러한 자리를 만들어 주시리라는 희망과 기대 속에 오늘은 우선 김회장이 그동안 검찰 조사에서 현직 검사들에 대한 술 접대와 관련하여 진술하거나 주장한 내용을 이 자리에서 밝힙니다.

김회장은 술 접대 날짜로 2019년 7월 12일과 같은 달 18일을 지목하였습니다. 이는 검찰이 제시한 관련자들의 휴대폰 포렌식 자료 및 통화 기록 등을 토대로 한 것입니다.

김회장은 그 술집을 자주 방문하였기에 딱 하루만 지목하기가 어려웠고 다만 이미 압수된 휴대폰에 있는 관련자들과의 사이의 카톡 내용만 보아도 당일의 대화 내용이 나와 있으므로 바로 날짜를 지목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포렌식 자료를 보니 관련자와 김회장 사이의 카톡이 삭제되어 있었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에 포렌식을 통해 삭제된 카톡 중에서 20% 정도가 복원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삭제를 누가 했는지는 김회장도 모르고, 다만 앞서 압수된 휴대폰에 이미 카톡이 삭제되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김회장이 쉽게 증거를 찾기는 어렵다는 생각도 했을 수 있으리라 추측만 하는 상태입니다.

다만 이미 압수된 관련자들의 통화 기록이 남아 있었고, 지금은 비록 술 접대 날짜로부터 1년이 지났지만 위 압수된 시기는 술 접대 날짜로부터 1년 이내였으므로 2019년 7월에 있었던 통화 기록 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결국 김회장은 휴대폰 포렌식 자료에 있는 술값 계산서 등에 나온 날짜 및 A변호사와 김회장, 술집 종업원, 이종필 부사장 등 사이의 통화가 있었던 날짜 그리고 이종필 부사장이 A변호사를 알게 되고 술집에 가게 된 무렵부터 2019년 7월 라임 관련된 보도가 나온 무렵까지 사이에 있는 날짜들을 토대로 서너 날짜 정도를 각각 지목하였고, 그 교집합이 된 날짜가 7월 12일과 같은 달 18일이 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위 날짜 중 하나는 22시 59분 25초에 A변호사가 김회장에게 4초간 전화를 걸어 통화를 하였고, 23시 01분 57초에 재차 메시지를 보냈으며, 23시 18분 52초와 23시 19분 21초에 김회장이 술집 종업원에게 전화를 걸어 두 차례에 걸쳐 통화를 하였고, 김회장은, 위와 같은 내용을 보면 A변호사가 김회장에게 “지금 이 방으로 오면 된다”는 연락을 하고 김회장은 술집 종업원에게 “이 방을 특별히 신경 써달라”는 연락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 내지 주장을 하였습니다.

그 동안의 보도에 따르면 A변호사는 김회장에게 술 접대 날짜를 즉시 공개할 것을 요청하면서 날짜를 김회장이 제시하면 A변호사 내지 술 자리 참석자 등의 무고함을 밝히겠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에 위와 같은 김회장의 진술이나 주장에 대하여 A변호사 등이 반론할 것이 있다면 이를 공개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을 올린 바와 같이, 김 회장에 대한 청문회 등 국회를 통해 김 회장이 적법하게 우리 국민들께 자필 문서들 전체 내용과 더 구체적인 증거들에 관하여 소상한 말씀들을 올릴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는 점을 국회에서도 적극 검토하시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앞서 김봉현 전 회장은 지난달 8일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 공판 증인으로 나와 ‘이 대표를 통해 강기정 전 청와대 수석에게 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겨 ‘라임 사태’는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번졌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은 지난달 옥중 입장문을 통해 ‘전관 출신 A 변호사가 여당 정치인과 강 전 수석을 잡아주면 보석으로 재판받게 해 주겠다고 회유했다’고 기존 주장을 뒤집었다.

특히 그는 지난달 25일 MBC를 통해 공개된 추가 입장문에서는 “라임 관련 여권 정치인은 단 한 명도 연루된 사실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회장 측이 이번 입장문에서 국회 청문회를 언급한 배경 역시 라임 사태를 정치권 논쟁으로 계속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임수 에디터 : ims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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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라임사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