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20년 12월 30일 19시 12분 KST

권인숙 류호정 장혜영 : 일 잘하는 의원들은 의정보고서도 남다르다

300개 의정보고서 중에 고른 3개다.

각 의원 SNS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정의당 류호정·장혜영 의원 의정보고서

매년 연말이 되면 여의도 국회에는 300개의 의정보고서가 쏟아진다. 자신을 국회로 보내준 지역구 주민들과 유권자들에게 한 해 동안 의정 활동을 정리해 알리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의정보고서들이 하나같이 ‘노잼‘이라는 것. 매년 연례 행사처럼 찍어 나오는 국회의원들의 의정보고서는 자신의 치적을 홍보하느라 늘 ‘과잉’돼 있을 뿐 아니라 선거 때 홍보 책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구태의연한 디자인으로 한번 들춰보곤 버려지기 일쑤다. 

이런 가운데, 올 한 해 국회 안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세 명의 초선 비례대표 의원들의 의정보고서는 어딘가 눈길이 간다. 다른 의원들도 이렇게만 만든다면 후원금이 아깝지 않을 텐데, 하는 마음으로 간략히 소개한다.

 

 

‘인권 in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7개월간 활동을 담은 의정보고서를 공개했다. 그동안 발의한 법안과 상임위 활동, 인터뷰 등을 모아 잡지 형태로 만들었다. 부제는 ‘인권 in 권인숙’, 이보다 그를 잘 대변하는 말은 없을 것이다. 권 의원 의정보고서는 이곳을 통해 신청하면 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다.

현재 권 의원은 여당 내 낙태죄 전면 폐지에 앞장서며, 가장 크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 30일에는 낙태죄 폐지 이후 정책 및 입법 과제를 논의하는 긴급토론회를 온라인 생중계 형식으로 열고 관련 정책자료집을 공유하기도 했다. 

 

 

“2020 국감스타, 원피스 걔”

21대 국회 최연소 류호정 의원 의정보고서는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본회의장에서 선보인 빨간 원피스부터 국정감사 당시 대기업 임원을 향한 사자후까지 류 의원은 매순간 주목 받으며 자신을 향한 논란마저도 정치적 쇼맨십으로 활용한다. 의정보고서 표지에 ‘RYU’라는 로고에 ‘금박’을 더한 디자인도 인상적이다. 후원자에 한해 정의당을 상징하는 노란색(2021년 팬톤이 선정한 컬러이기도 하다) 봉투에 담긴 이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다.

 

″차분하고 급진적인”

제목부터 픽션, 혹은 독립출판물을 연상케 하는 정의당 장혜영 의원 의정보고서는 형식을 파괴했다. 어떻게 하면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의정보고서를 만들 수 있을 지 고민한 끝에,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이슬아 작가와의 인터뷰를 풀어 소책자로 만들었다. 안타깝게도 장혜영 의원 의정보고서는 더이상 받아볼 수 없다고 한다. 대신 곧 온라인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니, 다른 의원실 관계자들께서는 우리 영감(국회의원을 부르는 은어) 보고서와 어떻게 다른지 필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다.

 

김임수 에디터 : ims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