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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22일 18시 02분 KST

"돈 안 내면 추억 보관 안 해줘" : 카카오톡이 '톡서랍 플러스'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다

월 4900원 이모티콘 구독 서비스도 출시했다.

SIphotography via Getty Images

월급은 매번 똑같은데, 써야만 하는 구독 서비스는 자꾸만 늘어난다. 전 세계 넷플릭스 가입자 수는 2억명을 넘어섰고, 구글은 유튜브 프리미엄이 아닌 사용자에게 무자비한 광고 폭탄을 퍼붓는다. (어차피 못 사지만) 테슬라의 자율주행옵션은 올해부터 월 정액제로 바뀐다. 어도비요? 말을 말자.

국내 IT 기업이라고 어디 다를까.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멤버십, 쿠팡은 로켓와우가 눈치채기도 전에 통장에서 돈을 빼가고, 오래전부터 내 통장에 지분이 큰 이통통신사들은 웨이브니, 시즌이니 하나둘씩 월정액 서비스를 추가하고 있다.

여기에 믿었던 카카오톡마저 구독 서비스 대열에 합류했다. 22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은 사진, 동영상, 파일 등 멀티미디어 파일을 하나로 모아 보관할 수 있는 ‘톡서랍 플러스’ 베타 서비스를 끝내고 정식 출범했다. 월 990원에 100기가바이트 용량을 제공한다. 요즘 ‘일상을 기억하고 스마트해지려면 한번 체험해 보라’며 자꾸 메시지를 건넨다.

‘톡서랍 플러스’는 카카오톡 채팅창에 과거 올렸던 사진과 파일을 볼 수 없어 답답했던 경험이 있다면, 이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어 유용한 서비스다. 문제는 이 기능이 라인과 텔레그램 등 다른 메신저에서는 무료라는 점이다. 카카오는 톡서랍 플러스가 단순 자료 백업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기능까지 제공하는 만큼 유료가 합당하다는 입장이다. 그리 비싸 보이지 않는 월 990원을 책정한 것도 소름 돋는 대목이다. 한 번 쓰기 시작하면 되돌리기 어려운 흑마술에 가깝다.

김임수 에디터
카카오톡 구독 서비스인 '이모티콘 플러스'와 '톡서랍 플러스' 소개 페이지

앞서 지난 13일 카카오는 월 정액제 이모티콘 구독 서비스 ‘이모티콘 플러스’도 시작했다. 월 4900원(현재는 한시적 3900원)을 내면 카카오톡 이모티콘 15만개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이모티콘 한 세트가 약 2000원 정도이니, 매달 2개 이상 구입하는 이용자라면 이득처럼 보인다. 하지만 구입한 이모티콘이 아니기에 구독을 끊는 순간, 쓰던 이모티콘들이 마법처럼 사라진다.

카카오톡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4600만명 수준, 사실상 온 국민이 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쓰기 싫다고 해서 안 쓸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니다. 이모티콘이야 라이언과 니니즈 친구들로 나의 감정을 대변할 수 있다지만, 카카오톡에 쌓인 수많은 대화와 사진, 파일(이라 쓰고 추억이라 읽는다)을 남겨놓으려면 그때그때 별도 백업해 두거나 아니면 돈을 내야 한다.

카카오여, 분기마다 매출 1조씩 내면서, 징글징글한 톡 비즈 광고도 참고 보는데,  꼭 그렇게, 월 990원을 꼬박꼬박, 받아야만 속이 후련한가요?

김임수 에디터 : ims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