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20년 12월 08일 15시 16분 KST

홍정욱 전 의원이 정계 복귀를 암시하는 듯한 블로그 에세이를 남겼다

“후회가 실패보다 두렵다"는 그는 내년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중이다.

뉴스1
홍정욱 전 의원

야권 대선 ‘잠룡(드러나지 않은 유력 후보)’으로 손꼽히는 홍정욱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의원이 정계 복귀를 암시하는 듯한 글을 올려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홍 전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네 번째 에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아무 리스크도 택하지 않는 것”이라며 ”파산이 두려워 사업을 접고, 낙선이 두려워 출마를 접고, 이별이 두려워 사랑을 접을 수는 없다”는 생각을 밝혔다.

해당 글에서 홍 전 의원은 2008년 제18대 총선 당시 공천 과정을 회상하면서 “낙선이 두려워 출마를 포기한다면 평생 후회할 것”이라며 “후회가 실패보다 훨씬 두렵다”고 밝혔다.

홍 전 의원의 에세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정계 복귀를 위해 각을 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다. 홍 전 의원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 선거 출마와 관련해 ”생각할 겨를도, 생각해본 적도 없다”며 거듭 부인하고 있지만 정치인 말을 곧이곧대로 해석할 수는 없는 법.

″후회가 실패보다 두렵다”는 홍 의원이 만약 내년 서울시장 보궐에 출마할 경우 맞닥뜨리게 된 세 가지 이슈를 짚어봤다.

홍정욱 공식 홈페이지
홍정욱 전 의원이 정계 복귀를 암시하는 듯한 글을 올려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 딸의 마약 밀반입 및 사법부 봐주기 의혹

홍정욱 전 의원의 장녀 홍 아무개 씨는 지난해 9월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받던 중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 6개와 LSD 등을 밀반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홍 씨는 2018년 2월부터 미국 등지에서 마약류를 3차례 사들여 9차례에 걸쳐 투약하거나 흡연한 혐의를 받았지만 불구속 기소됐다.

이후 인천지법 형사15부(표극창 부장판사)는 홍 씨에게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1심 판결에 불복한 검찰은 항소심에서 홍 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으나, 항소심 재판부 역시 1심 선고를 그대로 유지했다. 초범에다 미성년자인 점, 재판 당시 우울증과 정신질환에 시달려 왔다며 선처를 호소한 것 등이 참작됐다. 홍 씨의 이같은 판결을 두고 사법부가 유력 정치인 자녀를 지나치게 봐준 것 아니냐는 의혹은 여전하다.

딸의 재판 이후 두문불출하던 홍 전 의원은 최근 SNS 활동 등을 재개하며 ‘노력하는 한 해’를 보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거에 출마한다면 이 문제에 대한 사과를 넘어 보다 선명한 답을 내놔야 한다.

 

2. 나경원 전 의원과의 숙명적 맞대결

현재 범야권 진영 차기 서울시장 지지율 1위는 나경원 전 의원이다. 홍 전 의원이 야권 단일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나 전 의원과의 대결이 불가피하다. 홍 전 의원은 이미 한 차례 나 전 의원과 선거 때 부딪힌 적이 있다. 18대 총선 당시 그는 서울 중구 출마에 도전했지만 당시 한나라당이 나경원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홍 전 의원은 공천 마지막 날 ‘험지’로 손꼽히는 노원병에 나갈 수밖에 없었는데, 이 곳에서 결국 故 노회찬 의원을 꺾고 화려하게 정계에 입문했다. 

 

3. 헤럴드미디어 관련 피소 건

그런가 하면 홍 전 의원은 지난 9월 코리아헤럴드 사옥 매각 관련 배임 혐의로 고소된 상태다. 고소인은 홍 전 의원이 2005년 3월에 코리아헤럴드 사옥을 매각할 때 일부러 가격을 낮춰 회사에 재정적 손해를 입혔으며, 헤럴드에 가족을 채용한 것으로 꾸며 임금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홍 전 의원은 이같은 혐의를 강력 부인하는 중이다.

특경법상 배임 공소시효가 15년이어서 홍 전 의원이 실제로 처벌될 가능성은 없지만 검찰은 가족 채용 의혹 관련 여죄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등 사건은 현재진행형이다.

이번 블로그 에세이에서 홍 전 의원은 트위터 글을 인용해 ”실패의 공포를 모르고 행하는 무모함과 알면서 행하는 용감함, 도전의 무게가 다르다”라고 적었다. 이 모든 공포를 알고도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해 정계 복귀에 성공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임수 에디터 : ims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