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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만6000원 준다는데 왜?" 쿠팡이츠 바뀐 수수료 정책에 배달노동자들이 '갑질'이라며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기본 수수료가 3100원에서 2500원으로 낮아졌다.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배달 노동자가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배달 노동자가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뉴스1

쿠팡이츠가 배달노동자들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를 3월2일부터 기본 3100원에서 2500원으로 인하한 것을 두고 플랫폼 사업자의 ‘갑질’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배달노동자들은 쿠팡을 상대로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배달 난이도에 따라 수수료가 달라지는 ‘배달수수료 실시간 할증 정책 변경안’을 시행한다. 배달 1건당 2500원부터 시작해 주문이 몰리는 점심·저녁 시간이나 까다로운 배달 건에 대해 최대 1만6000원까지 수수료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거리·주문량·날씨·교통상황 등 외부 환경에 따라 최대 1만원까지 추가 할증료도 지급된다. 

이같은 변경안에 배달노동자들은 ”여러 설명을 갖다 붙였지만 핵심은 전체 배달료를 깎겠다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배달노동자는 ”점심·저녁 아주 잠깐을 제외하면 대부분 기본 수준 수수료를 받는다. 3100원에서 2500원으로 인하하면 최저시급에도 못 미쳐 결국 다른 앱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쿠팡이츠의 경우 배달의민족, 요기요와 달리 ‘1주문 1배달’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차별화된 서비스로 신속 정확한 배달이 가능해 이용자를 빠르게 늘려가는 중이지만 배달노동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저임금 노동에 시달려야만 한다. 

쿠팡이츠의 수수료 변경안이 알려진 뒤 배달노동자 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은 페이스북을 통해 ”쿠팡의 갑질이 선을 넘었다”며 ”배달료를 비롯한 근무 조건을 맘대로 바꿔 필요할 때는 라이더를 쓰고, 필요 없을 때는 라이더를 버리기 위해 기본배달료를 계속해서 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라이더유니온은 ”쿠팡은 1분 단위로 배달료를 조정하는 실시간 할증정책을 도입해 라이더들을 가격으로 통제하고 있다. 라이더가 자신의 배달료가 얼마인지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1분 전에 5000원인 줄 알고 기다렸다가, 막상 콜을 받아보면 순식간에 3100원으로 떨어져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오는 28일 유튜브를 통해 ‘라이더 증언대회’를 개최한 뒤 2월3일 쿠팡 본사 앞에서 수수료 정상화를 위한 직접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쿠팡이츠는 지난해 1월 18만명 수준이던 월간활성사용자(MAU)가 1년 만에 10배 이상인 약 200만명까지 늘어 배달의민족, 요기요에 이어 3위에 안착했다.

김임수 에디터 : ims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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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라이더유니온 #쿠팡이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