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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국가들이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한 영국 여행을 금지하고 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70% 가량 높다.

  • 김임수
  • 입력 2020.12.21 15:03
  • 수정 2020.12.21 16:19
ⓒUmit Bektas / Reuters

영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VUI-202012/01)이 출현하자 영국 여행을 제한하는 유럽연합(EU) 국가들이 8개국으로 늘었다. 우리 정부 역시 21일 오후 영국발 입국자 통제 여부를 관계부처와 논의 후 조치할 예정이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벨기에·오스트리아·아일랜드·불가리아 등이 영국발 항공편 운항을 한시적으로 금지했다.

이는 보리스 존슨 총리가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한 수도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에 봉쇄령을 내린 지 불과 몇 시간 뒤에 나온 조치다.

프랑스의 경우 21일 0시부터 48시간동안 영국해협을 오가는 화물 운송 트럭을 포함해 영국을 오가는 거의 모든 교통수단의 운행을 금지했다. 런던에서 파리·브뤼셀·암스테르담으로 향하는 유로스타 열차도 운행을 멈췄다.

독일은 화물기를 제외한 영국발 항공편은 21일 0시부터 자국 공항에 착륙할 수 없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벨기에 또한 같은 시각부터 항공편 운항을 제한하겠다고 예고했다.

ⓒonurdongel via Getty Images

변종 바이러스 감염력 70% 더 높아 

영국 BBC 방송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변종 바이러스와 관련된 궁금증을 일문 일답으로 풀어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변종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70% 가량 높다. 확진자 1명이 몇 명에게 병을 전파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감염 재생산지수도 최대 0.4명 높일 수 있다.

이 변종은 지난 9월 런던과 켄트 지역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11월 중순까지 런던 내 코로나19 확진자의 약 4분의 1은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 9일부터 일주일 동안 런던에서 발생한 확진자의 3분의 2는 변종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영국 변종이 면역 체계가 약한 환자에게서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러스를 이길 수 없을 만큼 약했던 감염자의 몸이 바이러스가 변이하는 번식지가 됐다는 게 학자들의 설명이다.

 

변종 바이러스 출현 처음은 아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견됐지만,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발견되는 바이러스는 이와 다르다고 BBC는 지적했다.

지난 2월 유럽 1차 확산 때 보고됐던 변종(D614G)과 9월 이후 스페인에서 시작돼 유럽 전역으로 퍼진 스페인 변종(A222V) 모두 서로 다른 종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코로나19를 크게 S형과 L형 G형 GH형 GR형 등 6종으로 구분하고 있다. 유전자 배열이 조금씩 다른 경우까지 포함하면 코로나19 변종은 수백 개에 이른다.

버밍엄 대학의 앨런 맥널리 교수는 이에 대해 ”변종이 있다는 사실은 알지만, 그것이 생물학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모른다”면서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니면 중요하지 않은지 추론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ASSOCIATED PRESS

더 치명적이진 않지만 백신 내성 생길 수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변종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치명적이거나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미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종 사례가 수 차례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BBC는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중증 환자가 늘어나는 비상 상황에서는 확산세가 더 빨라지는 것만으로도 의료 체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응할 항체를 생성한다. 그런데 우리 몸은 스스로 스파이크의 여러 부분을 공격할 수 있도록 배우기 때문에 스파이크의 일부가 변이했더라도 백신의 효과는 유지된다는 것이다.

다만 계속해서 돌연변이가 출현할 경우 ’백신도피변이(vaccine escape mutants)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쉽게 말해 내성이 생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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