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사망자 수가 처음으로 3000명을 넘겼다. 이는 9.11 테러, 진주만 피습 등 대형참사 때보다 많은 수준으로 미국 보건당국은 당분간 이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하루 미국 코로나19 사망자는 3124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사망자 수는 9.11 테러 당시 2977명보다, 2차 대전 당시 일본 진주만 피습 때 미국 측 전체 사망자 2400명보다 많은 수준이다.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국장은 한 공개행사에서 “앞으로 2~3개월간 코로나19 하루 사망자가 9.11 테러 희생자 수를 넘을 것”이라면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고 해도 60일 동안은 실제 영향이 없을 것이다. 백신 접종 전까지 마스크 착용과 실내모임을 피하는 등 기본적인 예방 수칙 준수를 더 열심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보건당국 경고가 나오기 앞서 한 미국인은 자신의 SNS에 ‘미국 역사상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날’을 나열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워싱턴 D.C에 거주하는 이 트위터 이용자(@Sundae_Gurl)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사망자가 많았던 날은 1900년 갤버스톤 허리케인으로 약 8000명이 사망했고, 1862년 남북전쟁 당시 치러진 앤티덤 전투(3600명), 2001년 9.11 테러(2977명)가 뒤를 이었다.
이어 사망자 수가 많았던 날은 모두 최근 코로나19로 사망한 날이었다. 특히 그가 해당 트윗을 올린 당일(9일) 사망자 수가 3000명을 넘기면서 코로나19는 9.11 테러를 밀어내고 역사상 세 번째로 사망자 수가 많은 날로 기록됐다.
한편, 10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가 화이자(Pfizer)의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승인을 권고함에 따라 영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곧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김임수 에디터 : ims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