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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한국 방역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추가 임상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SOPA Images via Getty Images

‘4달러의 기적’이라 불렸던 영국계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옥스퍼드대학교가공동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개발이 난항에 부딪히면서 한국 방역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수로 얻은 높은 결과치 이유 설명 못해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과학자들과 제약업계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아스트라제네카가 최근 시험에서 ‘실수로’ 좋은 결과를 얻어냈지만 이 결과가 유효한지 여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연구진들은 임상 3상에서 ‘실수로’ 백신 정량의 절반만 투여한 그룹에서 면역 효과가 90%로 높게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실수로 얻은 높은 결과치의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아스트라제네카가 영국과 브라질에서 서로 다르게 설계된 두 임상 실험 결과를 합쳤으며, 이는 실험결과 표준 관행에서 벗어난다고 지적했다.

 

임상 참가자 중 고령층 없고 핵심 정보 누락

임상 시험 참가자에 고령층이 제외된 것도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가 예방 효과가 90%라고 발표한 투약법엔 만 55세 이하만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백악관 ‘초고속 작전’팀 최고 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에 의해 공개된 사실이다.

ⓒSiphiwe Sibeko / Reuters

또 외신들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개한 데이터에 의도적 누락이 있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임상 3상 시험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31명 나왔다고 밝혔지만 백신을 정량 투여한 그룹, 절반만 투여한 그룹, 가짜약(플라시보)을 투여한 그룹에서 각각 몇 명씩 나왔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반면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가 임상 결과 발표를 할 때는 이런 정보들이 모두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BBC는 이같은 지적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은 최소 62%이므로 FDA 기준을 가뿐히 통과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BBC는 또 임상 참가자 중 고령층이 없다는 지적에는 의학 전문지 ‘랜싯’에 게재된 임상 2상 시험에서 ”고령층에게서 강력한 면역 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임상 2상 참가자는 560명에 불과하다.

 

박능후 ”거의 모든 업체와 접촉 중”

여러 논란들에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26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 추가 임상시험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소리오 CEO는 ”이번 연구에는 환자가 더 적게 필요하기 때문에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임상 3상 시험이 추가로 진행되는 만큼 백신 개발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낮은 가격과 손쉬운 유통 방식으로 인해 전 세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끝낼 ‘게임 체인저’로 불려왔다. 백신 개발이 지연될 경우 저소득 국가들과 개발도상국들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노려왔던 한국도 마찬가지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6일 국회 전체회의에서 국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점을 들어 ”유리한 조건에서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박능후 장관은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이 다소 낮다는 지적에 ”두 개의 실험집단에서 하나는 60%, 하나는 90%가 나온 것이고, 90% 효능에 맞춰 제품을 생산 중이라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장관은 ”거의 모든 백신업체와 접촉했고 현재 5곳 정도와 물량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전국민 60%에 해당하는 3000만명보다 더 많은 양의 계약을 추진 중이다.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면 국민께 소상히 알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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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박능후 #아스트라제네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