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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24일 09시 56분 KST | 업데이트됨 2020년 11월 25일 14시 16분 KST

한국에서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이 90% 효과를 보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SOPA Images via Getty Images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공동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분석 결과, 약 90%의 효과를 확인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절반만 투여했더니... 90% 예방 효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날 영국과 브라질에서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AZD1222)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참가자 2만3000명 중 코로나19 감염자 131명을 상대로 투여 방식을 달리해 시험을 진행했다. 일부에게는 정량의 절반만 투여한 뒤 한 달 후에 전체 용량을 투여했다. 나머지 참가자들에게는 한 달 간격으로 두 번 모두 완전 투여했다.

그 결과 절반만 투여했을 때 약 90%의 효과를 보였고, 두 차례 완전 투여했을 땐 62%의 효과를 보였다. 두 개의 평균 예방 효과는 70%로 두 방식 모두 심각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내년 최대 30억회분 백신 생산 가능

임상 결과 발표 이후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고 ”이번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은 매우 뛰어나다”며 ”내년 최대 30억회분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제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리오 CEO는 ”임상시험이 끝나는 즉시 전 세계 당국에 긴급사용 승인을 위한 자료 제출을 준비할 것”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에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해 저소득 국가에서 빨리 백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의학 전문지 ‘랜싯’에 게재된 논문에서 560명이 참가한 코로나19 백신 임상2상 결과 ‘강력한 면역 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고령층에서도 강력한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ASSOCIATED PRESS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화이자·모더나보다 효과 낮지만 장점 많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 효과는 앞서 발표된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과 비교해 가격 및 보관 면에서 이점이 크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회분 가격은 약 4달러 수준으로 다른 백신의 최대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백신 구매 여력이 부족한 저소득·중간 소득 국가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특히 영하 70도 이하에서 냉장 보관을 해야 효과가 유지되는 화이자 백신과 달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8도 상온에서도 6개월간 보관·운반·취급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외신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끝낼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아스트라제카 백신을 꼽는다.

 

한국은 7월에 이미 백신 위탁생산 계약 체결

한국은 아직 코로나19 백신 공급 관련 계획을 정식으로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구체적인 백신 접종 일정을 밝힌 미국이나 영국, 3억병 이상 백신을 확보한 일본에 비해 뒤쳐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지난 7월 국내 SK케미칼의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생산 자체를 국내에서 하기 때문에 보다 유리하게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단백질 재조합 백신인 NBP2001에 대한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했다. 이로써 국내에서 임상 단계에 돌입한 코로나19 백신은 이노비오와 제넥신에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까지 3개로 늘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3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12월 초 정도에 어느 정도의 대략 협상 내용들을 정리해서 확보하는 백신의 종류나 물량에 대해서 국민들께 설명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 역시 이날 23일 “조만간 정부의 노력과 성과를 구체적으로 공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