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16일(현지시간)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임상에서 감염을 막는 데 94.5%의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테판 호그 모더나 테라퓨틱스 대표는 이날 ”코로나19를 저지할 수 있는 백신을 갖게 될 것”이라며 초기 임상 결과를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은 3차 임상시험에서 94.5%의 효과를 보인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임상 결과는 28일 간격으로 백신 후보물질과 위약을 투여받은 각 1만5000명, 총 3만명의 결과를 종합해 나왔다. 

이중 위약을 투여받은 참가자 중에서는 9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반면 백신과 위약을 함께 투여받은 참가중 중에서는 5명만이 감염됐다.

이 같은 결과에 스테파네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백신이 95%의 사람들에게 병을 얻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다면 병원이나 사람들의 마음, 죽음에 대한 효과라는 측면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모더나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으로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에 이어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입증한 두 번째 미국 제약사가 됐다.

특히 모더나 백신은 가정용 냉동고 수준의 섭씨 영하 20도에서 6개월까지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냉장고 온도인 섭씨 2도~8도에서는 30일 동안 효과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에서 최대 6개월까지 운반·보관할 수 있다. 보통의 냉장고에서는 최대 5일간 보관할 수 있어 백신 보급·보관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는데, 모더나 백신이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모더나 측은 백신이 최종 승인을 받으면 올해 1000만명(2000만회 투여분)이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을 공급하고, 내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5억∼10억회 투여분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CNBC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6일(현지시간) 모더나 백신의 임상 결과에 관한 소식이 전해진 직후 “백신 접종을 결코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서도 “두 번째 백신 소식은 희망을 느낄 또 다른 이유”라면서 ”아직 몇 달이 남았다. 그때까지 미국 국민들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임수 에디터 : ims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