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은 이날 오전 6시30분(현지시간)부터 세계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영국은 이날을 일컬어 ‘V-데이’라고 부르는 중이다.
이날 맷 핸콕 영국 보건장관은 ”우리는 세계 어떤 곳보다 더 빨리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개시할 수 있었다”며 “2021년 여름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내년 봄부터는 제한 조치를 풀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투여받은 인물은 북아일랜드 출신 90세 할머니인 마거릿 키넌이다.
다음주면 91세 생일을 맞는 키넌은 코벤트리 대학병원에서 접종을 받고 ”코로나19 백신을 처음 맞는 사람이 돼서 정말 영광스럽다. 이는 내가 바랄 수 있는 최고의 생일 선물”이라며 ”새해에는 나의 가족, 친구들과 보내는 것을 고대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화이자 백신은 1차 접종 이후 21일이 지나면 2차 접종을 받도록 설계됐다. 이 백신의 경우 섭씨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는 만큼 보관과 운송이 까다롭다.
한편, 영국에서는 백신 접종자에게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 발급하는 ‘백신 카드’를 놓고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들은 이 사실을 증명하는 ‘ID 카드’를 받는다. 백신 접종자는 향후 이 카드를 통해 식당이나 극장 등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영국 보수당은 정부가 이 백신 카드를 규제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이는 백신 접종에 거부감이 큰 일부 지지자들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데이비드 존스 보수당 의원은 ”백신 카드 소지는 전적으로 자유로운 결정이어야 한다”면서 ”사람들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백신 카드 소지 여부로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라며 관련 입법을 주문했다.
또 NHS에서 발급하는 ‘백신 카드’는 사진도 없이 이름과 백신 종류 및 일련번호, 접종 날짜만 기재돼 있어 위조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백신 접종 첫 날 현장을 살펴본 뒤 ”정치적인 이유로, 이념적인 이유로 백신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는데 그들은 틀렸다”면서 ”백신은 안전하고, 옳은 일이고, 당신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에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임수 에디터 : ims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