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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016년 구의역 김군 사망 사고에 관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고 말했다

인사청문회는 23일 열린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뉴스1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과거 막말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열차에 치여 숨진 ‘구의역 김군(19)의 사망 사고’에 대해 ”걔가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로부터 제출받아 밝힌 바에 따르면, 변창흠 후보자는 2016년 SH 사장 재임 시절 한 내부 회의에서 ”걔(구의역 김 군김군)만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변 후보자는 “하나하나 놓고 보면 서울시 산하 메트로로부터 위탁받은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이라며 ”아무것도 아닌 일 때문에 사람이 죽은 것이고, 이게 시정 전체를 다 흔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의역 사고를 사망한 김군과 하청업체 탓으로 돌리고 시정 전체를 마비시킬 정도의 일이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심각한 노동인권감수성의 부재를 드러낸 셈이다. 김은혜 의원은 변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총체적인 시스템 부실이 초래한 참사를 두고, 업체 직원이 실수로 사망한 것으로 치부하는 등 희생자를 모욕했다”며 “국민 정서에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안전문(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업체 직원 김군의 가방에 있던 스패너 등의 작업공구와 컵라면, 스테인리스 숟가락, 일회용 나무젓가락.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안전문(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업체 직원 김군의 가방에 있던 스패너 등의 작업공구와 컵라면, 스테인리스 숟가락, 일회용 나무젓가락. ⓒ한겨레 / 유가족 제공

그런가 하면 변 후보자는 공공임대주택 거주자에 대한 차별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김 의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한 공공임대주택 관련 회의에서 ‘공유식당’ 개념을 언급하면서 “못 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느냐”고 말했다. 같은날 회의에서 ‘행복주택’에 관해서는 ”입주자를 선정할 때 아예 차 없는 대상자를 선정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주5일제를 언급한 부분에 눈에 띤다. “주40시간 하고 있다”는 SH 건설사업부장 말에 변 후보자는 “월화수 비가 와버렸다. 그리고 우리 공기(공사기간)도 급해. 토요일, 일요일 일해서 돈도 벌고 우리 공기도 맞추고 싶은 건데 5일만 해라, 그러면 비 많이 오는 날 너 굶어라 이런 이야기와 마찬가지이고 우리는 일을 못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변창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23일 열린다. 야당은 이번 막말 논란을 비롯해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등 ‘송곳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김임수 에디터 : ims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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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 #구의역 #변창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