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과거 막말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열차에 치여 숨진 ‘구의역 김군(19)의 사망 사고’에 대해 ”걔가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로부터 제출받아 밝힌 바에 따르면, 변창흠 후보자는 2016년 SH 사장 재임 시절 한 내부 회의에서 ”걔(구의역 김 군김군)만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변 후보자는 “하나하나 놓고 보면 서울시 산하 메트로로부터 위탁받은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이라며 ”아무것도 아닌 일 때문에 사람이 죽은 것이고, 이게 시정 전체를 다 흔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의역 사고를 사망한 김군과 하청업체 탓으로 돌리고 시정 전체를 마비시킬 정도의 일이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심각한 노동인권감수성의 부재를 드러낸 셈이다. 김은혜 의원은 변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총체적인 시스템 부실이 초래한 참사를 두고, 업체 직원이 실수로 사망한 것으로 치부하는 등 희생자를 모욕했다”며 “국민 정서에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그런가 하면 변 후보자는 공공임대주택 거주자에 대한 차별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김 의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한 공공임대주택 관련 회의에서 ‘공유식당’ 개념을 언급하면서 “못 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느냐”고 말했다. 같은날 회의에서 ‘행복주택’에 관해서는 ”입주자를 선정할 때 아예 차 없는 대상자를 선정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주5일제를 언급한 부분에 눈에 띤다. “주40시간 하고 있다”는 SH 건설사업부장 말에 변 후보자는 “월화수 비가 와버렸다. 그리고 우리 공기(공사기간)도 급해. 토요일, 일요일 일해서 돈도 벌고 우리 공기도 맞추고 싶은 건데 5일만 해라, 그러면 비 많이 오는 날 너 굶어라 이런 이야기와 마찬가지이고 우리는 일을 못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변창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23일 열린다. 야당은 이번 막말 논란을 비롯해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등 ‘송곳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김임수 에디터 : ims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