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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덮죽 사태' 논란을 일으킨 경기도 광주 디저트 카페가 결국 SNS 운영을 중단했다

'웃대인'들이 커뮤니티의 힘을 보여줬다.

  • 김임수
  • 입력 2021.01.08 21:04
  • 수정 2021.01.08 21:12
‘제2의 덮죽 사태'를 연상시킨 경기도 광주의 한 디저트 카페가 결국 사과한 뒤 SNS 모든 사진을 삭제했다.
‘제2의 덮죽 사태'를 연상시킨 경기도 광주의 한 디저트 카페가 결국 사과한 뒤 SNS 모든 사진을 삭제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화면 캡처

‘제2의 덮죽 사태’를 연상시킨 경기도 광주의 한 디저트 카페가 결국 사과한 뒤 SNS 모든 사진을 삭제했다.

지난 6일 인터넷 커뮤니티 웃긴대학에는 ’10년동안 연구한 메뉴를 고대로 베껴서 가게 차린 직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공개됐다. 글 작성자는 자신의 어머니가 분당에서 수제 케이크 카페를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함께 일하던 직원이 지난해 그만둔 이후 가게와 멀지 않은 곳에 똑같은 레시피와 컨셉, 카페 슬로건까지 그대로 활용해 가게를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작성자는 ”엄마가 몇달전에 입원하셨다. 누가 안 속상하겠느냐”며 ”이게 어떻게 법에 허용되는거지, 음식 연구해서 개발하는 사람들 다 어떻게 견디냐”며 도움을 요청했다.

글을 접한 ‘웃대인‘들은 ‘제2의 덮죽 사태’라고 명명하며 함께 해당 가게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수소문해 곧바로 찾아냈다. 확인 결과, 작성자의 말대로 케이크 레시피와 모양은 물론 접시, 가게 내부 인테리어, 심지어 ‘엄마가 만들어주는 케이크’라는 슬로건까지 같았다.

웃긴대학 커뮤니티 화면 캡처
웃긴대학 커뮤니티 화면 캡처 ⓒ웃긴대학

웃대인들이 해명을 요구하자 해당 디저트 가게의 주인은 ”바로 옆에서 같은 메뉴로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근무하면서 늘 보던 메뉴, 집에서 나름의 레시피로 연습해서 만든 걸 왜 문제 삼느냐”며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이후 ”스타일을 바꿔나가도록 하겠다”는 입장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웃대인들은 “SNS나 커뮤니티에 널리 퍼뜨려서, 손님 끊기게 하는 게 베스트”라며 직접 행동에 나섰고, 실제 지역 맘카페와 각종 커뮤니티에 해당 내용을 공유했다는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나아가 해당 가게가 등록된 배달앱을 찾아내 리뷰를 통해 레시피 도용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사태가 커지자 결국 디저트 가게 주인은 지난 7일 ”입장을 말씀드린다는 게 변명만 길게 늘어놨다. 죄송하다”면서 ”금일 사장님께 연락드려 사과드리고 원만히 해결하겠다”는 글을 남기며 SNS의 모든 사진을 삭제했다.

그러자 작성자는 ”다들 정말 감사하다. 어머니가 앞으로 다시 새로운 케이크 레시피 개발 할 의욕이 생기고, 우리 가게를 의식하게된 걸로 만족한다”는 고마움을 표현했다. 

김임수 에디터 : ims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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