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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비트코인 2600억원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남은 비밀번호 입력 기회는 단 2번.

ⓒWestend61 via Getty Images

10년 전 받은 비트코인을 전자지갑에 보관했던 남성이 비밀번호를 까먹어 2600억원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비밀번호를 입력할 기회는 단 두 번 남았다고 가디언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일하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스테판 토머스는 10년 전 암호화폐에 관해 설명해주는 영상을 만들어 준 대가로 7002비트코인을 받았다. 당시 1비트코인은 2~6달러 수준이었다.

그는 보수로 받은 비트코인을 자신의 ‘전자지갑’을 이용해 보관한 뒤 잊고 지냈다. 시간이 지나며 비트코인 가치는 급등했고, 1비트코인은 약 3만4000달러(3726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 7일에는 1비트코인이 4만달러를 넘기도 했다.

13일 기준 7002비트코인은 2억4000만달러, 한화로 약 2630억원에 달한다. 토마스는 엄청난 재산을 지니게 됐지만 문제는 그가 전자지갑 비밀번호를 까먹었다는 점이다.

토마스는 이미 8번이나 잘못된 비밀번호를 입력했다. 남은 기회는 단 두 번 뿐으로, 이마저 틀리면 그의 비트코인 개인키가 들어 있는 장치는 자동으로 모든 내용을 암호화한다. 비트코인을 다시는 찾을 수 없게 된다.

토마스는 뉴욕타임스(NYT)에 ”그저 침대에 누워 비트코인만 생각한다”며 ”새 전략으로 다시 컴퓨터 앞으로 달려가지만, 되지 않고 다시 망연자실해진다”고 토로했다.

토마스의 사연이 알려진 뒤 한 인터넷 보안 전문가는 토마스가 소유한 비트코인 10%를 주면 자신이 6개월 안에 이를 찾게 해주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토마스 외에도 암호를 잃어버린 사람들은 많았지만, 이처럼 금액이 큰 경우는 흔치 않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데이터업체 체이널리시스는 여태까지 채굴된 1850만 비트코인 중 약 20%는 지갑 분실 등의 이유로 소유주가 접근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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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비트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