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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캠페인 ‘Feel the Rhythm’의 성공 비결은 단순하다 (영상)

광고주는 모든 권한을 대행사 HS애드에 맡겼다

한국관광공사 캠페인 ‘Feel the Rhythm of Korea: SEOUL’ 영상
한국관광공사 캠페인 ‘Feel the Rhythm of Korea: SEOUL’ 영상 ⓒ한국관광공사

영상 조회수 3억뷰. K팝 아티스트의 뮤직비디오가 아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지난 7월과 10월 공개한 광고 캠페인 ‘Feel the Rhythm of Korea’ 시리즈의 조회수다. 공공기관 홍보 영상의 진부한 틀을 깨고 신명 나는 국악 리듬에 맞춰 알 수 없는 춤을 추며 대한민국 곳곳을 소개하는 이 영상은 공개되자마자 큰 화제를 낳으며 ‘1일 1깡’ 신드롬에 이은 ‘1일 1범’ 현상을 만들었다.

공공기관 광고 캠페인의 역사를 바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영상은 LG그룹 계열 광고 회사 HS애드가 기획한 작품이다. HS애드는 지난 16일 이 광고로 ’2020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들이 밝힌 성공 비결은 생각보다 단순하지만 동시에 특별했다.

 

″대행사 마음대로 하세요. 어떤 제약도 없습니다.”

HS애드는 지난 9일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Feel the Rhythm of Korea’를 세상에 공개하기까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영상의 출발은 ‘코로나 이후(After Corona)’였다. 언젠가 팬데믹 사태가 종식되어 다시 여행이 자유로워졌을 때, 대한민국을 우선순위로 떠오르게 하기 위한 홍보 아이디어가 필요했다.

광고주인 한국관광공사 요청은 단순명료했다. 어떤 제약도 없이 대행사 마음대로 해보라는 것. HS애드는 ”클라이언트는 모든 권한을 우리에게 넘겨줬고, 우리는 정말 바이럴다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든든한 아군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HS애드는 이어 ”관광공사의 기존 바이럴을 살펴본 결과 일반 모델이 한국의 관광 스팟을 체험하는 내용이 다수였다. 춤추며 도시를 소개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한 후, 거기에 맞는 레퍼런스 영상과 아티스트를 찾기 시작했다”면서 ”많은 이들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나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영상과 비슷하다고 했는데, 오히려 도심지를 배경으로 춤추며 노래하는 뮤직비디오를 많이 참고했다”고 전했다.

이날치 섭외는 개인 경험에서 비롯...저예산으로 현장 섭외도

‘Feel the Rhythm of Korea’의 중독성은 ‘범 내려온다‘ 등 영상에 쓰인 음악의 역할이 컸다. 국악을 대중적으로 재해석하는 얼터너티브 팝 밴드 ‘이날치’와 현대무용 그룹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 섭외는 순전히 개인 경험에서 비롯했다.

서경종 HS애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ACD)는 ”이날치와 앰비규어스의 실제 공연을 감명 깊게 본 적이 있었고, 함께 작업한 분들을 알고 있었다”면서 ”집에서 음악을 들었을 때 무슨 뜻인지도 모를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보고 인간 공통의 흥을 자극하는 것이 이날치 음악과 앰비규어스 춤에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HS애드는 공공기관 캠페인 특성상 저예산으로 진행되면서 생겼던 고충도 털어놨다. 영상에 등장하는 많은 이들을 현장에서 섭외했거나 회사 관계자를 직접 등장시켰다는 것이다.

서경종 ACD는 ”부산 감천마을 옥상의 어르신, 용궁사의 절하는 가족, 광안리를 달리는 땡칠이, 전주 수목원의 가족 등이 현장에서 흔쾌히 촬영에 응해주신 분들”이라며 ”모든 이들이 내 일처럼 즐겁게 임했다”고 전했다.

한국관광공사 의뢰로 HS애드가 제작한 ‘Feel the Rhythm of Korea’ 캠페인은 매우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영상을 본 해외 네티즌들은 ”나는 이 영상에 중독됐다”, ”매우 힙하고 영리한 광고 영상”, ”모든 영상을 정주행했다” ”한국은 언제나 트렌드를 한발짝 앞서나간다”와 같이 댓글을 남겼고, 영상을 매개로 한국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행사의 직감과 능력을 믿고 온전히 맡긴 클라이언트의 작전은 성공했다.

김임수 에디터 : ims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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