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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분기 '역대 최고치' 경제성장률(GDP 33.1% 성장)에는 함정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껏 고무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 탬파에서 열린 유세에서 특유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 탬파에서 열린 유세에서 특유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ASSOCIATED PRESS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반등했다. 미국 대선을 닷새 앞두고 나온 발표를 놓고 현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연율 환산 기준 국내총생산(GDP)이 33.1%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정부가 1947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크게 오른 수치다. 종전 최대 기록은 16.7% 성장한 1950년 1분기였다. 

상무부는 이같은 높은 성장률에 관해 “코로나19로 인해 제한되었던 사업을 재개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 3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실시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GDP 성장률 발표가 표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확신하며 한껏 고무된 상태다. 그는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가짜뉴스들은 3분기 GDP가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치인 33.1% 상승했다는 사실을 다루고 있지 않다”고 적었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또 그는 ”선거일 전에 (경제성장률 발표가) 나와서 너무 기쁘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수치에는 통계적인 함정이 있다. 미국 경제는 직전 분기인 2분기에 31.4% 역성장했다. 3분기의 높은 성장률은 2분기 역성장에 따른 기저 효과가 작용한 결과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미국은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세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미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3.6%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4분기에 접어들면서 미국은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하고 있어 경제 성장 속도는 더욱 둔화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만1000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최고치다.

김임수 에디터: ims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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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2020 미국 대선 #경제성장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