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반등했다. 미국 대선을 닷새 앞두고 나온 발표를 놓고 현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연율 환산 기준 국내총생산(GDP)이 33.1%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정부가 1947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크게 오른 수치다. 종전 최대 기록은 16.7% 성장한 1950년 1분기였다.
상무부는 이같은 높은 성장률에 관해 “코로나19로 인해 제한되었던 사업을 재개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 3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실시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GDP 성장률 발표가 표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확신하며 한껏 고무된 상태다. 그는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가짜뉴스들은 3분기 GDP가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치인 33.1% 상승했다는 사실을 다루고 있지 않다”고 적었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또 그는 ”선거일 전에 (경제성장률 발표가) 나와서 너무 기쁘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수치에는 통계적인 함정이 있다. 미국 경제는 직전 분기인 2분기에 31.4% 역성장했다. 3분기의 높은 성장률은 2분기 역성장에 따른 기저 효과가 작용한 결과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미국은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세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미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3.6%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4분기에 접어들면서 미국은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하고 있어 경제 성장 속도는 더욱 둔화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만1000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최고치다.
김임수 에디터: ims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