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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21일 10시 56분 KST

'도지 코인' 채굴 대행 사이트 '와우 도지'가 돌연 폐쇄됐다. 유사 사이트도 등장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전형적인 '폰지 사기' 수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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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 코인' 채굴 대행 사이트 '와우 도지'가 돌연 폐쇄됐다. 유사 사이트도 등장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 들어 7000%나 폭등한 ‘도지코인’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도지코인 투자심리를 이용한 사기 행각이 벌어져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도지코인 채굴을 대행해주던 ‘와우 도지’는 현재 접속 불가 상태다. 지난 18일부터 도지코인 전송이 이루어지지 않다가 지금은 웹사이트는 물론 텔레그램 계정도 폐쇄됐다. 운영자 트위터 계정 역시 폭파됐다. 

‘와우 도지’는 채굴 장비가 없는 투자자들에게 수수료를 받고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으로 채굴을 대행해준 사이트다. 처음에는 사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아들들이 이 사이트를 사용한다는 소문이 퍼진 데다 실제로 채굴된 도지코인을 개인 지갑으로 출금할 수 있는 점 때문에 의혹이 금세 잦아들었다.  

피해규모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피해자는 온라인 커뮤니티 ‘코인판’에 2억원을 넣었다며 피해 사진을 인증했다. 그 외에도 ‘와우 도지 먹튀한 거임?‘, ‘와우 도지 왜 안 들어가짐?’ 같은 글들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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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 코인' 채굴 대행 사이트 '와우 도지'가 돌연 폐쇄됐다. 유사 사이트도 등장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와우 도지의 영업 방식은 전형적인 ‘폰지사기’ 수법이다. 폰지사기란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다.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자들을 모집한 뒤, 이들이 투자금을 입금하거나 다른 투자자를 데려오면 약간의 코인을 지급한다. 일정 기간 동안 약속된 돈을 지급하다 갑자기 투자금을 들고 ‘먹튀’한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 거품이 끼었다는 우려뿐 아니라 자금세탁과 사기 등 불법행위 가능성이 커지자 정부도 부랴부랴 단속에 나섰다. 정부는 오는 4~6월을 ‘범정부 차원의 특별단속기간’으로 정하고 관계기관과 합동해 단속에 나선다.

폐쇄된 와우도지
'도지 코인' 채굴 대행 사이트 '와우 도지'가 돌연 폐쇄됐다. 유사 사이트도 등장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위원회는 암호화폐 거래 후 출금이 발생하면 금융회사에 1차 모니터링을 강화하도록 했고, 기획재정부는 금융감독원 등과 함께 외국환거래법 관계법령 위반여부를 점검한다. 경찰은 불법 다단계, 투자사기 등을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은행권은 우리나라 비트코인 가격이 외국 거래소보다 높은 ‘김치프리미엄’을 이용해 불법적 차익거래를 하는 걸 막기 위해 해외 송금 한도를 제한하는 조치에 나섰다.

도지코인은 젊은이들이 인터넷에서 공유하는 놀이문화 ’밈(MEME)과 함께 성장한 암호화폐다. 도지(Doge)가 인터넷 밈이다. 멍멍이(Dog)를 한 유튜브에서 Doge로 잘못 쓴 것을 사람들이 패러디하면서 밈으로 발전했다. 이후 프로그래머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3시간 만에 도지코인을 만들었다. 유희 겸 심심풀이용으로 만들어졌다는 게 기존 암호화폐와는 다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지난 12일 ‘도지 데이 오후(Doge day afternoon)’를 언급한 트윗을 올린 이후 폭등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16일까지 한국 개인 투자자만 해도 무려 17조원어치에 달하는 도지코인을 매입했다.

 

 강나연 : nayeon.k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