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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여행 가기 좋은 전국의 '숨은 관광지' 베스트5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엄선한 곳이다.

모처럼 미세먼지가 덜한 가을이다. 높고 푸른 하늘과 울긋불긋한 단풍이 유혹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문제다. 집에만 있으려니 아쉽고, 자유롭게 다니자니 불안하다. 이럴 땐 인원을 제한해서 받거나, 올해 처음으로 개장하는 여행지에 가보는 게 어떨까.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가을에 가기 좋은 ‘숨은 관광지’ 7곳을 소개한다. ‘숨은 관광지’는 지난 7월 온라인으로 국민에게 추천받은 관광지 2209곳 중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를 통해 엄선한 곳들이다. 방문하기 전에 관광지 개방 여부와 개방시간, 관람방법 등 세부정보를 미리 확인하자. 

 

홍제천 수놓은 예술의 물길, 서울 홍제유연

홍제천 건너는 돌다리
홍제천 건너는 돌다리 ⓒ한국관광공사

 

서울 서대문구 홍은사거리에 자리한 유진상가는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함께한 건물이다. 1970년 홍제천을 복개한 자리에 폭 50m, 길이 200m 규모로 세웠고, 당시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최고급 주상복합건물로 이름을 날렸다. 남북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때라 유사시 북의 남침을 대비한 대전차방어 목적을 포함해 설계했다.

1992년에는 내부순환도로 공사로 건물 한쪽이 잘렸고,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서대문구 후보자들이 유진상가 철거를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지금까지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주민들의 삶을 품고 있다.

홍제천이 흐르는 유진상가 지하 구간은 통제 구역이었다. 그중 250m 구간이 서울시 공공미술프로젝트 ‘서울은 미술관’ 사업을 통해 올해 7월1일 ‘홍제유연’으로 태어났다. 유진상가 건물을 받치는 100여 개 기둥 사이로 흐르는 물길을 따라 설치미술, 조명 예술, 미디어 아트, 사운드 아트 등 8개 작품을 설치해 환상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홍제유연(弘濟流緣)은 ‘물과 사람의 인연이 흘러 예술로 치유하고 화합하다’라는 뜻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방하며(연중무휴), 입장료는 없다.

 

◆폭포 위를 걷는 짜릿함, 제천 용추폭포 유리전망대 

하늘에서 내려다본 유리전망대와 용추폭포
하늘에서 내려다본 유리전망대와 용추폭포 ⓒ한국관광공사

충북 제천 의림지(명승 20호)에 등장한 새로운 명물은 마치 폭포 위에 서 있는 것 같은 짜릿함을 안겨주는 용추폭포 유리전망대다. 의림지는 역사 깊은 저수지로, 지난 8월29일 개방한 유리전망대 덕분에 이곳을 찾는 발길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유리전망대는 용추폭포 위에 설치한 인도교로, 발아래 장쾌하게 쏟아지는 폭포가 내려다보인다.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물을 바라보면 켜켜이 쌓인 스트레스가 포말과 함께 사라지는 기분이다.

특정 구간은 평소엔 불투명 유리였다가 사람이 지나갈 때 투명 유리로 바뀌어, 의외의 즐거움을 안겨준다. 유리 덱이 무섭다면 나무 덱에서 폭포를 감상해도 좋다. 웅장한 폭포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경호루 뒤쪽으로 가야 한다.

용추폭포는 약 30m 높이에서 쏟아지는 물줄기가 장관이다. 아름드리나무 사이로 폭포가 존재감을 뽐낸다. 폭포 주변과 수문 아래는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게 자연 친화적으로 꾸몄다. 종전에 콘크리트로 설치한 부분을 인공 바위처럼 조성했다. 밤에는 여러 색으로 변하는 조명 아래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의림지는 무료로 상시 개방한다.

 

◆지구를 하나로 잇는 바다, 울진 국립해양과학관 

국립해양과학관의 한국계 귀신고래를 형상화한 조형물
국립해양과학관의 한국계 귀신고래를 형상화한 조형물 ⓒ한국관광공사

지난 7월31일 개관한 경북 울진의 국립해양과학관은 국내 유일한 해양과학 전문 교육·체험 기관이다. 11만1000㎡ 부지에 연면적 1만2345㎡, 지상 3층 규모이며, 전시·교육 시설인 과학관 외에 500여 명을 수용하는 숙박시설도 있다.

393m에 이르는 국내 최장 해상 통로를 지나 바닷속 세상을 만나는 해중전망대, 다양한 심해어류 조형물을 전시한 잔디광장, 어린이 놀이시설을 갖춘 해맞이공원도 이곳의 자랑이다. 국립해양과학관 관람은 3층 상설전시관에서 시작한다.

매표소를 지나 에스컬레이터로 3층에 오르면 오션홀이 관람객을 맞는다. 프로젝터와 LED 디스플레이로 꾸민 이곳은 신비로운 바다 세상으로 안내하는 통로다. 상설전시관은 8개 테마로 구성돼 있다. 파도와 해류, 염분 등 바다와 관련한 기초 지식부터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해양관측 시스템 등 전문적인 내용까지 바다에 대한 궁금증을 한자리에 모았다.

해중전망대는 수심 6m 아래 바다 세상을 20개 전망 창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국립해양과학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 온라인 예약 후 입장할 수 있다.

 

◆아이들한테 인기 최고,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 

스파이더 넷 타워와 더블돔 플레이
스파이더 넷 타워와 더블돔 플레이 ⓒ한국관광공사

지난 5월21일 경남 밀양에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와 국립밀양기상과학관이 동시 개관했다. 광장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만큼 천문과 기상에 대한 최첨단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는 ‘외계행성‧외계생명’이라는 특화 주제로 운영되는 국내 최초의 천문대다. 외계인 친구를 찾아 타이탄으로 떠나는 이야기를 토대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제공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 30분, 야간 개관은 오후 7시다.(월요일·1월 1일·명절 당일 휴관) 입장료는 어른 4000원, 학생 2000원(천체투영관·야간 프로그램 별도)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예약 후 입장할 수 있다.

국립밀양기상과학관은 알쏭달쏭한 기상과학의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체험하며 익히는 공간이다. 관람 시 RFID 카드와 시크릿노트 등 첨단 시스템이 활용되며, 기상청의 모습을 재현한 체험 강의실인 국가기상센터의 스튜디오에서 기상캐스터 체험을 할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 30분(월요일·1월 1일·명절 연휴 휴관),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어린이 1000원이다. 입장하기 위해선 온라인으로 예약해야 한다.

 

◆‘가베또롱‘하고 ‘엄부랑’한 힐링 숲길, 서귀포치유의숲 

피톤치드 가득한 서귀포치유의숲
피톤치드 가득한 서귀포치유의숲 ⓒ한국관광공사
서귀포치유의숲의 가멍오멍숲길 모습
서귀포치유의숲의 가멍오멍숲길 모습 ⓒ한국관광공사

지난 2016년 문을 연 서귀포치유의숲은 제주에서 크게 사랑받는 곳이다. 길 이름은 제주어다. 가베또롱은 ‘가뿐한‘, 엄부랑은 ‘엄청난’이라는 뜻으로 숲의 심상을 표현한다. 목재 덱이 깔린 무장애 숲길도 반갑다. 수령 60년이 넘는 편백과 삼나무, 난대림과 온대림이 고루 분포한다. 화전 터와 잣성 등 옛 제주 사람의 흔적도 눈길을 끈다. 총면적 174ha(헥타르)로, 12개 숲길(총 길이 15km)이 조성됐다.

안에서는 생수 외 음식물 반입은 금지며, 대신 현지 주민이 만든 차롱치유밥상을 예약할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잠정 중단했지만, 맛 좋고 모양새도 정갈하다. 프로그램은 산림치유지도사와 함께하는 산림치유프로그램, 마을힐링해설사와 함께하는 숲길힐링프로그램으로 나뉘며 모두 홈페이지에서 예약제로 운영한다.

개별 탐방은 가능하나 누리집(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한다. 서귀포치유의숲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청소년 600원이며(주차료 별도) 이용 시간은 하절기(4~10월) 오전 8시~오후 6시, 동절기(11~3월) 오전 9시~오후 5시이다. 평일 300명, 주말 600명으로 수용 인원을 제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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