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밤은 화려하고 아름답다. 코로나19가 세계를 휩쓴 지금은 어떨까? 일주일 중 가장 ‘놀멍쉬멍‘할 수 있는 금요일 밤은? 여전히 ‘불금‘일 리는 없을 것이다. 이를테면 코로나19 확산 전까지 이탈리아를 비롯한 남유럽 사람들은 저녁식사 뒤 ‘파세자타(passeggiata)’라는 산책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밤 9시부터 저녁을 먹기도 하므로 많은 사람들이 자정이 넘어서까지 밖에서 정치 토론을 하고, 옛날 추억을 이야기하며, 아이스크림을 사먹거나 담배를 피웠다. 이제는 아니다.
그렇다고 너무 슬퍼하진 말자. 한국이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하듯 유럽도 그렇다. 대체로 한산하고 쓸쓸한 밤이지만, 온기와 웃음을 되찾은 밤도 있었다. AP통신이 전한 최근 유럽의 금요일 밤 풍경을 모아봤다.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이탈리아 로마 트라스테베레 인근 빈 식당 밖에서 한 노인이 홀로 앉아 있다. ⓒAP통신/ 알레산드라 타란티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다운타운에 있는 술집 밖에 의자가 쌓여 있다. 평소에는 붐비던 술집이다.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밤에 찍었다. ⓒAP통신 / 피터 데종
이탈리아 밀라노 네비글리오 그란데 구역에 있는 식당 문간에 식당 주인이 시름에 잠긴 표정으로 서 있다.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밤에 찍은 사진이다. ⓒAP통신 / 루카 브루노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유명 레스토랑과 펍이 많아 저녁이면 인파가 붐비던 로마의 캄포 데 피오리 광장 빈 식당 바깥 풍경. 테이블에 손님은 없고, 십자가 그림만 있다. ⓒAP통신/ 알레산드라 타란티노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스트렐카'라는 이름의 바.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를 쓴 바텐더가 칵테일을 만들고 있다.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사진이다. ⓒAP통신/ 파벨 골로프킨
프랑스 파리의 금요일 밤. 레스토랑에서 술을 마시던 커플이 키스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야간 통행금지가 시작되기 전인 2020년 10월 23일 사진이다. 프랑스는10월 30일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후 9시부터 통행금지를 다시 시행했다. ⓒAP통신 / 프란코이스 모리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라스 람블라스 거리. 대부분 레스토랑과 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문을 닫은 가운데, 보행자들이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밤 거리를 걷고 있다. ⓒAP통신 / 에밀리오 모레나티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거리가 텅 비었다. 하트 모양 붉은 조형물에 '1.5m씩 사회적 거리두기' 하라는 메시지가 붙어 있다. ⓒAP통신 / 피터 데종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밤, 독일 베를린 한 박물관에서 열린 야외 댄스대회에서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다. ⓒAP통신 / 마커스 슈라이버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트사흐센하우젠의 술집에 한 남성이 홀로 앉아 휴대폰을 들여다 보고 있다. 이 남성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밤 풍경이다. ⓒAP통신 / 마이클 프로브스트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시내를 사람들이 걷고 있다. 인근 커피숍과 클럽에는 손님이 가득하다. 세르비아는 프랑스나 스페인 같은 곳에 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덜 된 곳이다. ⓒAP 포토/다케노 보지노비치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밤, 터키 이스탄불의 한 술집에서 뮤지션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하는 손님들도 보인다. ⓒAP통신 / 엠라 구렐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의 시장 광장에 있는 텅 빈 바를 웨이터가 정리하고 있다. ⓒAP통신 / 마누 페르난데스
마스크를 쓴 웨이터와 웨이트리스가 영국 런던 올드 콤프턴 거리의 한 노천 펍에서 서빙을 하려고 대기하고 있다.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밤이다. ⓒAP통신 / 알라스테어 그랜트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밤, 체코 프라하의 텅 빈 구시가지 광장에서 한 수녀가 기도하고 있다. ⓒAP통신 / 페트르 데이비드 요섹
2020년 10월 23일 프랑스 파리의 금요일 밤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야간 통행금지가 시작되기 전이다. 시민들이 레스토랑 야외 테라스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 프랑스는10월 30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오후 9시부터 통행금지를 다시 시행했다. ⓒAP통신/ 프란코이스 모리
영국 런던 한 버스터미널에서 사람들이 런던으로 돌아가는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고 있다.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밤에 찍은 사진이다. ⓒAP통신 / 알라스테어 그랜트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밤, 이탈리아 로마 나보나 광장의 한 레스토랑에서 웨이터가 테이블을 치우고 있다. 코로나19로 야간 통행금지가 시작되기 전이다. 봉쇄 조치를 완화하던 이탈리아는 일부 지역에서 23~24일 다시 야간 통행금지를 도입했다. 저녁 7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통행이 금지됐다. ⓒAP통신 / 앨산드라 타란티노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한 뮤지션이 테이블 바로 앞까지 와서 기타 치며 노래 부르고 있다. 공연이 재미있는지 사람들이 활짝 웃는다. ⓒAP통신 / 안드리아 알렉산드루
체코 프라하의 텅 빈 구시가지 광장에서 한 수녀가 대형 시계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역시나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밤에 찍은 사진이다. ⓒAP통신 / 페트르 데이비드 요섹
강나연 기자<허프포스트코리아> 편집장. 3줄짜리 뉴스 이면에 숨겨진 개인의 서사를 자주 상상한다. 아니 에르노, 레나타 살레츨, 줄리아 크리스테바, 한나 아렌트 등에게서 많은 영향과 영감을 받았다. MBN 사회부에서 취재기자 생활을 시작해 법조 및 중앙부처들을 출입했다. 한겨레신문 ESC팀에서는 라이프/젠더 기사를 썼다. 치밀함, 집요함, 섬세함이 구분되는 세계를 추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