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가래, 호흡곤란, 쌕쌕거림 같은 증상으로 코로나19와 헷갈리기 쉬운 질병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이다

폐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코로나보다 위험하다.

환절기가 되면서 기침과 가래 증상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예년과 달리 허투루 넘길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알다시피 지금은 코로나19 시국이라 기침이나 가래 증상이 계속될 경우 ‘혹시 나도 코로나?’라는 의심이 밀려든다.

만성적인 기침이나 가래, 호흡곤란 등에 계속 시달린다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의심해볼 수 있다. 증상이 다른 호흡기질환과 비슷해 자칫 코로나19에 걸렸거나 천식인 게 아닐까 헷갈린다.

김이형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4일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국내 사망원인 7위로 교통사고보다 높고 대기 오염 및 고령화로 인해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질환이나 진단율이 2.8%에 그칠 정도로 관심이 적다”고 말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이란 질병은 뭘까? 담배 연기나 미세먼지 같이 해로운 성분이 기관지 및 폐포에 작용해 만성적인 염증이 나타나 회복될 수 없는 기도폐색이 발생하면서 점진적으로 폐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만성기침 및 가래, 호흡곤란,쌕쌕거림 등 다른 호흡기질환과 증상이 겹쳐 구분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폐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주원인이 되는 흡연과 미세먼지는 모두 1급 발암물질에 해당한다. 대다수의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이 오랜 시간 동안 흡연을 했거나 원인물질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다만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대부분 40대 이후에 발병하는 것이 특징이다. 만약 40세 이전 흡연력이 없다면 만성폐쇄성폐질환보다는 천식일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흡연력이나 장기간 미세먼지 노출력이 있는 40대 이상이라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흡연자는 이런 증상이 나타날 경우 만성폐쇄성질환을 떠올려 봐야 한다. 만성폐쇄성질환 환자의 90% 이상이 흡연자일 정도로 흡연은 이 질병의 큰 위험요소다. 기존 연초 방식의 흡연을 전자담배로 대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큰 도움은 안 된다. 최근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 또한 만성폐쇄성폐질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기침이 잦거나 △가래를 자주 뱉거나 △같은 또래 친구보다 숨이 가쁘거나 △40세 이상이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이 중 3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만성폐쇄성폐질환에 걸리면 폐기능 저하가 반드시 나타난다. 따라서 폐암으로 발전했을 때도 수술이나 항암요법으로 인한 합병증의 발생률이 높고 폐암 자체로 인한 사망률도 높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은 약물 치료를 병행할 경우 어느 정도 폐 기능개선 및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한번 걸리면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해 애초에 발병 원인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김이형 교수는 ”흡연자는 금연이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며 미세먼지 등에 노출을 피하고 인플루엔자 및 폐렴예방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병의 진행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선 금연 등 일반적인 생활 규칙을 지키고 규칙적인 약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